[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제로베이스의 출발, 여유를 가질 시간이 없다.
2주 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마친 외국인 투수들의 화두는 실전 감각 회복이다. 7일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가 팀 훈련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소속 외인 투수들이 차례로 선수단에 합류한다. 격리 기간 동안 이들은 각자 홈 트레이닝으로 컨디션 유지에 주력했다. 그러나 웨이트 트레이닝 등 제한적 여건의 훈련이 실전 감각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 속에 이들이 정규리그 개막 전까지 선발 등판이 가능한 몸상태를 만들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O는 7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시즌 개막의 구체적 로드맵을 그린 상태. 코로나19 사회적 확산세가 완화된다면 21일부터 연습경기를 실시하고, 5월 초 개막을 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런 구상대로 흘러간다면 개막전은 5월 1일 또는 5일이 유력히 점쳐지고 있다. 격리 기간을 마치고 복귀한 외국인 투수들에게 주어질 준비 기간은 연습경기를 포함해 최대 3주 정도가 되는 셈이다. 실전 투구가 가능한 몸을 만들기엔 시간이 다소 부족해 보인다.
격리 기간을 거친 외국인 투수들의 몸상태는 '스프링캠프 이전'으로 회귀한 모양새. KT 이강철 감독은 "격리 기간 홈 트레이닝 등으로 컨디션 유지를 했다고 해도 유산소 운동이나 투구를 하지 못한 만큼 몸이 굳어질 수밖에 없다"며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가 '다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는 개념으로 접근하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데스파이네는 "스프링캠프 때보다 체중이 줄었다. 캠프 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몸상태를 유지해왔는데, 2주 격리 기간을 거치면서 근육이 다소 빠진 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캠프 초반과 마찬가지로 불펜 투구로 감각을 조율하고 연습경기에서 적은 이닝을 소화해가며 감각을 끌어 올리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들이) 실전 등판을 하더라도 초반엔 길어야 2~3이닝 정도가 소화에 그칠 것"이라며 "5월 초에 개막을 한다고 해도 곧바로 선발 등판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선발 로테이션을 짜야 하는 팀이나, 정상적인 투구 컨디션을 찾아야 하는 투수 모두 답답한 상황. 그러나 부상 위험 등을 고려하면 훈련에 속도를 내기도 쉽지 않다.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훈련을 통해 감각이 빠르게 살아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종합해보면 결국 외국인 투수 개개인이 갖춘 컨디션 조절 노하우에 따라 선발진 합류 시기도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기 상 팀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훈련 집중력, 격리 기간동안 유지한 몸상태가 개막 시리즈 진입 및 활약 여부를 판가름 짓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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