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한 달도 더 된 올리버 칸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새로운 댓글이 줄줄이 달리기 시작했다.
사연은 이렇다. 브라질 방송 'TV 글로부'는 최근 코로나19 정국을 맞아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 영상을 틀었다. 브라질이 2대0 승리하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이 경기를 다시 본 일부 팬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을 시청하는 도중, 또는 방송을 끝마친 뒤 칸의 인스타그램으로 달려갔다. 그곳에 "호나우두~~" "고오오오올" "BRBRBR(BR=브라질)" "브라질 2대0" "페에엔타아아"(Penta, 브라질 월드컵 우승횟수 '5'를 의미) 댓글을 달았다. 칸 인스타에 소위 '좌표'가 찍힌 것이다. 댓글은 13일 현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다.
칸의 인스타가 때아닌 댓글 풍년을 맞은 이유는 하나다. 당시 깻잎머리를 한 호나우두에게 멀티골을 내준 골키퍼여서. 칸은 독일의 결승 진출에 큰 공을 세웠던 골키퍼로, 이 대회에서 최고의 골키퍼와 최고의 선수상을 모두 휩쓸었다. 칸이 없었다면 독일이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거란 평가를 받았지만, 결론적으로 결승에서 2골을 헌납했다. 당시 독일이 점유율(56%대44%) 슈팅수(12대9) 코너킥(13대3) 등에서 앞섰지만, '페노메논' 호나우두의 유무가 월드컵 향방을 갈랐다.
1990~2000년대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을 대표한 칸은 지난 1월부터 바이에른 이사직을 맡았다. 2021년부터 CEO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호나우두는 현재 레알 바야돌리드 구단주를 맡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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