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팬들이 돌아올 때까지 우승 깃발을 게양하지 않겠다."
워싱턴 내셔널스가 월드시리즈 우승 깃발 게양을 미뤘다. 워싱턴은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창단 50년만에 첫 우승을 일궜다.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MLB팀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1924년 워싱턴 새네터스 이후 95년만이고,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까지 포함해 구단 창단 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워싱턴팬들을 열광하게 한 역사적인 우승이었지만, 구단은 팬들과 코로나19로 인한 아픔을 더 나누기로 결정했다. 원래라면 홈 개막 기간동안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 현수막을 올리고, 우승 반지 배포 세리머니를 할 예정이었지만 전면 취소했다. 또 정규 시즌 개막을 하더라도 관중들이 홈구장에 들어올 수 있을 때까지 우승 깃발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워싱턴 마이크 리조 단장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N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 준비가 돼있다"면서 "팬들은 우리가 우승을 하게끔 만든 너무나도 큰 요소다. 그들은 우리의 우승을 함께 누릴 자격이 있고, 그들이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팬들이 내셔널스파크에 언제쯤 돌아올 수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MLB 전문가들은 언제쯤 다시 수만명의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여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을지 추측조차 하지 않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