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최근 '착한 건물주' 운동 등이 확산되면서 연예인 건물주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도 갈라져 있다. 부러움의 시선으로 보는 시선도 있는 반면 이를 질시하는 시선도 있다.
가수 정엽은 최근 SBS FiL '홈데렐라'에 출연해 리모델링 노하우를 공개하면서 이태원 맛집으로 소문난 자신의 카페를 공개했다. '이태원 클라쓰'에 '단밤 포차'로 등장한 카페 '오**'이 그 주인공. 그는 노후주택을 카페로 리모델링하면서 카페 시세를 5년만에 14억이나 상승시켰다.
이시영은 최근 부동산 재테크로 4년 사이에 20억원의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수동의 4층 건물을 2016년 23억원에 매입했고 올해 43억원에 매도했다는 것.
'나혼자 산다'의 기안84(본명 김희민)도 연초 건물주가 됐다. 서울 송파구에 4층 건물을 46억원에 매입했다. 10여개 업체가 입주해있고 월 1000여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얻는 건물로 알려졌다. 그는 임대료를 올리지 않고 기존대로 임대계약을 승계하기로 했다. 1만세대 대규모 신축단지인 '헬리오시티' 인근에다 상권이 잘 형성돼 있는 지역이라 '굿초이스'라는 평을 받고 있다.
스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이 위기에 처하자 임대료를 자발적으로 낮추는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장훈, 홍석천, 박은혜, 원빈-이나영 부부, 비-김태희 부부가 임대료 감면에 앞장섰고 이효리 이상순 부부는 서울 한남동 소유 건물의 3월 임대료를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이에 초보 건물주도 동참했다. 갓 건물주 대열에 입성한 기안84도 3월과 4월 임대료를 20%로 인하하며 훈훈함을 선사했다.
하지만 불편하게 보기도 한다. 연예인 최고의 빌딩부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지현은 서울 강남구에 소유하고 있는 빌딩의 임차인들에게 3월과 4월 임대료 10%를 감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 870억원에 달하는 3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전지현이 2017년 매입한 강남구 삼성동 건물은 당시 340억원에 매입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매체는 전지현의 건물 중 실제 임대료 감면 혜택을 얻은 매장은 총 3채의 건물 중 삼성동, 논현동 소재 2채의 각 1개 매장 2곳 뿐이라고 보도했다. 또 감면 금액 역시 정부 지원을 제외하면 5%정도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지현의 소속사 문화창고 측은 스포츠조선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이후, 해당 건물들의 임대료 감면 과정 중 일부 보도와 다르게 어려운 곳은 몇 개월 더 감면을 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중간 관리인의 착오가 있었음을 알게돼 바로 확인 후 누락된 곳은 감면 조치를 하도록 하였다. 모두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연예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대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중들이 괴리감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사실 임대료 감면이라는 것은 자발적인 것일뿐 강제적인 사항도 아니다. 단지 대중들이 불편하게 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보다 수입이 많은 스타들이 부동산, 특히 건물에 투자를 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미지가 중요한 스타들 역시 대중의 심기를 살필 필요는 있어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