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코트 위를 펄펄 날던 '형님들'이 하나둘 코트를 떠나고 있다.
1980년생 전태풍은 불혹을 넘기자마자 은퇴를 예고했다. 그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고는 현실이 됐다. 전태풍은 시즌 종료와 함께 인사를 고했다. 프로농구를 떠난 전태풍은 방송 출연과 3대3 농구 등으로 제2 인생을 걸어갈 예정이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된 양동근과 박상오도 정든 코트를 떠난다. 두 선수는 2019~2020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이들은 현역 연장 대신 은퇴를 선택했다. 양동근은 지도자 연수를 계획 중이다. 박상오는 잠시 휴식하며 제2의 길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다른 '형님들'의 선택은 어떨까. 올 시즌 FA 대상자 중 마흔을 넘은 선수는 총 6명. 이 가운데 전태풍 등 3명이 은퇴를 결심했다. 이제 남은 선수는 셋. 문태영 김동욱(이상 서울 삼성) 오용준(울산 현대모비스)이 그 주인공이다.
'맏형' 1978년생 문태영은 현역 연장과 은퇴의 갈림길에 놓였다. 나이와 연봉, 아주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다.
문태영은 올 시즌 40경기에 나섰다. 평균 12분32초 동안 3.6점-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보직이 바뀐 탓이다. 문태영은 지난 2009~2010시즌 KBL 데뷔 후 줄곧 주전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은 식스맨으로 뒤에서 힘을 보탰다. 기존과 역할이 달라진 상황이지만, 그의 몸값은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2억8000만 원을 받았다. 현 상황에서 원 소속구단인 삼성의 선택을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문태영은 삼성과 협상을 이어가지만, 시장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1980년생 오용준은 현역 연장 의지가 매우 높다. 지난 2018~2019시즌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알토란 활약으로 '베테랑의 힘'을 보였다. 변수는 리빌딩이다. 현대모비스는 '에이스' 양동근이 은퇴를 결정했다. 시즌 중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어린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가 오용준과 동행할지는 미지수다.
김동욱은 원 소속팀인 삼성과 대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플레이어' 김동욱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가드와 포워드를 오갈 수 있다.
농구계 관계자 A는 "마흔 줄에 접어든 선수 일부가 은퇴를 결심했다. 하지만 이 외 선수들은 현역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영입을 검토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과연 새 시즌에는 형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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