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전준우의 아름다운 '빠던'을 보는게 즐겁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KBO리그 특유의 '빠던(배트 플립)' 문화에 적응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7이닝 동안 3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팀의 4대0 승리와 함께 한국에서의 첫 승을 거뒀다. 최고 150㎞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3개 구종을 완벽하게 던지면서 SK 타선을 철저하게 묶었다.
미국의 스포츠채널 ESPN이 KBO리그 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트레일리의 피칭 모습도 미국에 알려질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이번에 미국에 KBO리그 경기가 중계되는 것이 한국 야구가 제대로 알려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가족을 포함해 지인들이 KBO리그 경기를 보는 것에 즐거워한다"는 스트레일리는 "미국에서 KBO리그 경기를 볼 때 이전에는 배트 플립 같은 장면이나 봤다. 하지만 이제는 전 경기가 중계돼 한국 선수들의 좋은 피칭, 기술 등이 노출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지인들의 반응을 물어보자 "일단 야구 자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행복해하고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한국의 선수에 대해 잘한다며 즐겁게 보고 있다"라고 했다.
미국에서 화제인 '빠던'을 직접 보는 것이 어떨까. 팬들은 즐겁게 '빠던'을 보지만 그것을 직접 보는 투수에겐 기분이 나쁠 수 있다. 스트레일리는 "공을 던진 뒤 타구를 보느라 아직 상대 타자의 '빠던'을 보지는 못했다"라면서도 "한국에 오기전부터 '빠던' 얘기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해서 괜찮다"라고 했다.
오히려 즐긴다고 했다. "우리팀의 '빠던'이 재미있다"는 스트레일리는 "특히 전준우의 아름다운 '빠던'을 보는게 즐겁다. 한국의 야구 문화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괜찮다"라고 했다.
미국 팬들이 '빠던'을 보는 것을 즐기지만 아직 메이저리그에 '빠던'이 정착되기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에선 '빠던'을 하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난다. '빠던'을 하면 안되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혹시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 바뀔 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