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작년 공인구 맞아?'
10일 맞붙은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는 마치 경쟁하듯 홈런쇼를 펼쳤다.
장소는 다름아닌 잠실구장. KBO리그 10개 구단이 쓰는 9개의 구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양팀 타자들은 손쉽게 홈런을 쏘아 올렸다.
KT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장성우가 두산 이용찬의 131㎞ 포크볼을 걷어올려 좌측 펜스 뒤 관중석 상단에 맞는 115m 짜리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팀 두산도 홈런으로 응수했다. KT 선발 투수 김 민을 상대로 3회말 1사 만루에서 김재환이 147㎞ 투심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홈런을 만들었다. 4회 무사 2, 3루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김 민의 145㎞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9-11로 뒤진 9회초에는 KT 선두 타자 강백호가 이형범의 138㎞ 투심을 마음껏 당겨 외야 상단을 때렸다. 135m 짜리 대형홈런. 끝이 아니었다. 2사 후 황재균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홈런을 날렸다.
두산 오재일은 11-12로 뒤진 10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KT 마무리 이대은으로부터 우월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날까지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5경기에서 매일 홈런이 나왔다. 5일 개막전에서 김현수(LG 트윈스), 김재환이 시동을 건데 이어, 최주환(6일), 박건우(7일·이상 두산), 멜 로하스 주니어(8일·KT)가 잠실구장 담장을 넘기며 '손맛'을 봤다.
비단 잠실 뿐만 아니라 각 구장에서 시즌 초반부터 심심 찮게 홈런쇼가 이어지고 있다. 공인구 직격탄을 맞았던 타자들의 히팅 포인트 조정, 시즌 초반 투구 컨디션이 완벽치 않은 투수들에 비해 유리한 타자들의 감각, 코로나19 변수로 개막이 늦춰지면서 타자들이 기존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이 더 늘어난 점 등 여러가지 요인이 초반 홈런 행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일정이 빡빡한 올 시즌 마운드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에 지난해 만큼의 투고타저 시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타자들의 공인구 적응과 마찬가지로, 투수들이 히팅 포인트를 조정한 타자들을 상대할 새로운 패턴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면 흐름은 다시 요동칠 수 있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 당분간 잠실벌에서도 화끈한 홈런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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