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는 이상적 2번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높다.
김현수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 2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기전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의 타순에 대해 "현수는 오늘도 2번을 친다. 물론 그때그때 다를 것"이라면서도 "채은성이 3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니까 현수가 2번을 칠 수 있다. 은성이가 안 좋으면 정근우가 2번, 은성이는 5번을 친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10일 경기에서 2번 김현수와 3번 채은성을 앞세워 10대8로 대역전승을 거두자 이날도 같은 카드를 들고 나간 것이다. 물론 4번 타순에는 외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붙박이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김현수는 류 감독이 바라는 2번타자 역할을 100% 이상 수행했다. 찬스를 만들고 연결하는 고유의 임무 말고도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이 돋보였다.
김현수는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SK 선발 닉 킹엄의 142㎞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1,3루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채은성의 땅볼 때 이천웅이 홈을 밟아 LG는 이상적인 연결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김현수는 1-2로 뒤진 3회 무사 2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힘을 실은 타격으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킹엄의 143㎞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2-2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이어 라모스의 투런홈런으로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4-3으로 앞선 4회에도 김현수의 타점 능력이 돋보였다. 1사 1,2루에서 킹엄을 좌전안타로 두들기며 한 점을 보탰다. 6회말 날카로운 1루 직선타를 치고 아웃된 김현수는 8회 2사 1루서 우측 펜스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3루타를 뽑아내며 타점을 추가해 9-4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SK전은 5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를 터뜨린 김현수가 2번타자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경기였다. 김현수와 역시 5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이천웅, 두 테이블세터의 합계 8안타를 앞세운 LG는 9대5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현수는 "타구의 질이 앞에 놓고 치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앞에서 (이)천웅이 잘 맞는 날 나도 잘 맞아서 좋은 것 같다"면서 "2번 타순은 아무 상관없다. 많이 나가서 좋다. 내가 2번을 치니까 다른 타자들도 편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오늘은 연결도 잘 됐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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