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위기의 팀을 살렸다.
뷰캐넌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2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5대0 완승을 이끌었다.
키움 최원태와의 눈부신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최후의 승자는 뷰캐넌이었다.
키움 강타선을 상대로 최고 149㎞의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과 면도날 제구력으로 맞섰다. 1회 2사 1,2루에 몰리는 등 초반 투구수가 조금 많았지만 이닝이 흐를수록 자신감이 붙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5회까지 투구수는 단 68구. 6회 기습 번트 안타와 내야 실책으로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홈런킹 박병호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자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부의 백미였다. 2경기 만에 따낸 데뷔 첫 승. 타선 침체 속에 자칫 연패의 늪에 빠질 수 있는 팀을 구한 눈부신 역투였다.
공격적 투구로 키움 타선에 맞선 뷰캐넌은 "모든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지려고 했다. 사인을 거의 바꾸지 않을 만큼 강민호와의 호흡도 좋았고, 타선과 수비 지원도 완벽했다"고 말했다. 6회 수비 실책으로 맞은 위기 탈출 순간에 대해 그는 "침착하게 평정심 유지하려고 애썼다. 이닝을 마치고 들어오면서 팀원들의 환호 소리와 응원들이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원태와의 눈부신 선발 맞대결에 대해 그도 경탄을 금치 못했다. "경기 중간에 전광판을 봤다. 내가 90개 던졌을 때 상대 투수는 70개에 그 중 볼은 단 15개였다. 그걸 보고 매우 놀랐다. 비록 우리가 이기고 있었지만 상대 투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8회 교체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던졌는데 엄청 아쉽겠다고 라이블리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위기에 빠진 팀을 살려낸 역투. 비록 팀 타선이 아직 화끈하게 터지지 않고 있지만 뷰캐넌은 라이블리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나긴 페넌트레이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
지난 삼성의 4년 간 외인 투수 흑역사를 뷰캐넌이 끊어낼 수 있을까. 이날 투구만 놓고 보면 희망 기대 지수 100%다.
고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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