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공만 보면 자동으로 다이빙이 된다고 하더라(웃음)."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를 두고 한 말이다. 알테어는 지난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팀이 4-2로 앞선 5회말 김동엽의 2루타 때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왼손등과 손가락을 다쳤다. 김준완과 교체된 그는 타박상 진단을 받고 아이싱 치료를 받았지만, 이튿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대주자로 출전했다. 10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선 선발 라인업에 복귀하면서 큰 문제가 없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해 시즌 초반 주전 줄부상으로 '잇몸야구'라는 불가피한 차선책을 들고나올 수밖에 없었던 NC에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한 주였다.
알테어는 개막 전까지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혀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를 거친 빅리그 커리어, 1m96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중장거리 타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스프링캠프 당시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던 그가 귀국 후 자체 청백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우려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중도 하차한 외국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악몽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이 감독은 크게 우려하지 않는 눈치다. 그는 알테어의 활약을 두고 "연착륙 과정"이라며 "상대 투수의 공을 보면서 타이밍을 잡는 과정이다. 수비 뿐만 아니라 주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적극적인 수비에 대해서도 "허슬 플레이를 할 줄 아는 선수"라며 "기량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관계 등 우리 팀에 잘 맞는 유형의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출발점인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
알테어는 12일 창원 KT 위즈전에 4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두 타석에서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이 3-6으로 뒤지고 있던 7회말 2사 1루에서도 유격수 뜬공에 그치는 등 웃질 못했다. 아직까진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한 알테어였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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