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지뢰밭' 타선이 흔들리고 있다. 타격이 살아나지 않으면, 마운드의 피로도도 높아진다.
4연승을 달리던 키움 히어로즈는 어느새 4연패에 빠졌다. 6승5패로 승률은 금세 5할에 가까워지고 있다. 투수들의 짠물 피칭이 초반 상승세를 이끈 반면, 팀 타율은 2할3푼(8위)으로 처져있다. 47득점으로 이 부문 8위다. 지난해 타격 1위(0.282)를 자랑하던 키움의 강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의 말소, 임병욱의 햄스트링 부상 등 악재도 겹쳤다.
마운드는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 키움은 16일까지 치른 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3.56으로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선발(3.47)과 불펜(3.69) 모두 이 부문 3위를 지킬 정도로 탄탄하다. 자가 격리로 준비가 늦어진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도 컨디션을 거의 다 끌어 올렸다. 여기에 김태훈이 롱릴리프로 활약하면서 선발 '조기 강판' 이후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타선의 활약이 매우 아쉽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이정후는 타율 3할4푼2리, 2홈런으로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임에도 이정후를 제외하면 '3할 타자'가 없다. 2번으로 출전 중인 김하성이 타율 1할4푼3리, 4번 박병호가 타율 2할5리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더블헤더에서도 박병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삼진, 병살타 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가뜩이나 중심이 흔들리는데, 구멍도 생겼다. 16일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 2회초, 첫 타석에서 기습 번트 안타를 성공시킨 외야수 임병욱은 주루 중 햄스트링을 다쳤다.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당분간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 외국인 타자 모터도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입국한 아내가 자가 격리 중이다. 손 혁 감독은 "가족이 중요하다. 힘들 것이다"라면서 말소 이유를 밝혔다. 모터는 8경기에서 타율 1할1푼1리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아직 확실한 '주전 3루수'도 나오지 않고 있다.
중심 타자들의 타격 부진이 길어지면 투수들도 힘들다.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고 하지만, 득점이 너무 저조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때때로 시원한 득점 지원이 필요하다. 첫 위기를 맞이한 키움의 돌파구는 결국 타선에 달려있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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