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스타 '슈퍼소닉' 전가을(32·브리스톨시티 위민)이 이탈리아 명품 축구화 브랜드의 선택을 받았다.
전가을은 최근 134년 전통의 이탈리아 수제화 브랜드 '판토폴라도로(Pantofolad'Oro)'와 후원 계약 및 축구화 라인 개발에 합의했다.
'판토폴라도로'는 이탈리아 및 유럽 축구 현장에서 명품 핸드메이드 축구화로 이름을 알려왔다. 국내에선 더블유디씨레이블이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피디오 클래식(PdO CLASSIC)'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라인을 먼저 선보인 바 있다.
1886년 이탈리아 아스콜리피체노의 라차리니 코블러라는 장인이 작은 축구화 공방으로 시작한 판토폴라도로는 1950년대 이후 고품격 수제 축구화로 단단한 명성을 쌓아왔다. 카펠로, 크루이프, 클린스만, 만치니, 디 카니오 등 전세계 수많은 축구 레전드들이 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근엔 'AS로마 레전드' 다니엘레 데로시가 훈련장에서 이 명품 축구화를 착용한 사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88년생 전가을은 한국 여자축구 황금기를 이끈 공격수이자 도전의 아이콘이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골을 몰아치며 득점왕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 2014년 2018년 아시안게임 3연속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여자월드컵 사상 첫 2회 연속 본선행도 이끌었다. 특히 2015년 캐나다여자월드컵 코스타리카전(2대2무)에선 윤덕여호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빚어냈다. 지난해 4월 용인서 열린 아이슬란드전에서 A매치 100경기,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월드컵 이후엔 세계 무대에도 거침없이 도전했다. 인천 현대제철 시절 2016년 한국 여자축구 최초로 미국프로여자축구리그(NWSL) 웨스턴 뉴욕 플래시에 입단했고, 2017년 호주 W리그 멜버른 빅토리 유니폼을 입었다. 2018~2019년 화천 KSPO에서 활약한 후 올해 초 서른둘의 나이에 브리스톨시티 도전을 선언했다.
전가을은 이탈리아 명품 축구 브랜드와의 인연에 대해 "잉글랜드 소속팀에 있을 때 이탈리아 본사를 통해 제안을 받았고, 감사한 마음으로 함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옷 잘 입는 패셔니스타' 전가을은 "평소 깔끔하게 옷을 갖춰 입는 것을 좋아한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면서 "그라운드에선 유니폼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 그라운드 밖에선 자신을 잘 가꿀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신을 전했다. 계약이 발효되는 6월 이후 전가을이 직접 참여하는 여자축구 선수 맞춤형 디자인의 '전가을 라인'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재개 일정이 한창 논의중인 가운데 여자축구 슈퍼리그(WSL)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구단, 주장 회의가 모두 끝난 18일 전후 재개 여부 및 일정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가을을 비롯해 조소현(웨스트햄 위민), 지소연(첼시 위민), 이금민(맨시티 위민), 장슬기(마드리드CFF 페메니노) 등 해외파 여자축구 선수들은 현재 각자의 집과 헬스장, 풋살클럽 등을 오가며 몸을 만들고 있다.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됐던 한국 여자축구 WK리그는 내달 15일 개막한다. 기존 28라운드를 21라운드로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