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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이무생 "'부부의 세계' 지선우와 ♥은 열린결말..기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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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무생(40)이 '부부의 세계'로 사랑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무생은 2006년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한 뒤 영화 '거북이달린다'(2009), '불꽃처럼 나비처럼'(2009), '친정엄마'(2010), '해결사'(2010), '로봇, 소리'(2016), '조작된 도시'(2017), '명당'(2018) 등 스크린에서 주로 활약했다. 또 KBS1 '서울 1945'(2006), SBS '맨발의 사랑'(2006), MBC '하얀거탑'(2007), SBS '아내가 돌아왔다'(2009), JTBC '무정도시'(2013), OCN '특수사건 전담반 TEN2'(2013), JTBC '밀회'(2014),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KBS2 '우리가 만난 기적'(2018), tvN '왕이 된 남자'(2019), MBC '봄밤'(2019)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하얀거탑'을 시작으로, '밀회'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에 연이어 출연하며 안판석 감독과 깊은 인연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 이어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주현 극본, 모완일 연출)까지, 이무생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하며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부부의 세계'에서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다가 이혼한 전력이 있는 독신남이자 신경정신과전문의인 김윤기로 분해 시청자들을 만났고, 극중 지선우(김희애)와의 로맨스 분위기로 시선을 모았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로, 28.4%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며 종영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이무생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이무생은 "드라마의 인기가 지금 실감이 난다. 사실 아직도 좀 어벙벙하다. 그래서 어떻게 이 한 순간, 한 순간을 곱씹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인터뷰가 끝나고 일주일이 지나야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제가 감이 빠르지 않아서 그 정도 걸릴 거 같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봐야하는구나 싶었다. 시청자 입장으로 봤다. 부부의 세계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더라"며 "개인적으로 그래도 준영이가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그거로 인해서 또 다른 희망을 가질 수 있으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좋았다. 준영이는 그동안 많이 힘들 거라고 생각했고, 대본을 보면서도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 지선우도 힘들겠지만 아이로서 견디기 힘든 일이 많지 않나. 그래서 희망적인 엔딩이라는 것이 모진풍파를 이기고 돌아왔다는 것에 대해 의사 김윤기로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극중 김윤기로는 아쉬움도 남을 것. 이무생은 "열린 결말이고, 인간 김윤기로서 물론 아쉽지만 제가 생각하는 김윤기는 참을성도 좋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지선우의 마음이 풀리고 가라앉을 때까지 옆에서 잘 보듬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충분히 다른 어떤 시청자 여러분들의 상상을 불러일으킬 만한, 것이라서 저는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무생은 "극중에서는 안아 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 끝나고 꽃다발도 받고 감사한 마음이었다. 김희애 선배님과 안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저는 극중에는 잘 모르겠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š 이태오가 있고 김윤기가 있기 때문에 색이 다를수록 조화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제가 터치하는 것들이 하나하나 조심스러운 것이 극 전반의 색을 정하는 느낌이지 않나. 이런 색도 존재해서 다양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김윤기가 백이고 이태오가 흑이다. 파란색 아니면 빨강일 수 있다. 흑백논리라고 하는 그런 게 아니라 대척점의 색깔. 예를 들면 우리 드라마와 느낌이 비슷한데 검은색이라도 밑에 색을 입혀둔 거다. '부부의 세계'가 시작하면서 하나씩 새 그림을 그리며 안의 그림이 나오는. 저 역시도 하얀색이지만 어떤 색이 있던 거다. 하나하나 벗거지면서 또 다른 색이 있던 거 같다. 하나로 단정하기 쉽지 않은. 메이킹에서 안은 걸로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에 어떻게 합류하게 됐을까. 그는 "감독님께서 전작들을 보시고 미팅을 하자고 제안을 해주셨고, 감독님을 뵙고 이 작품,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들었다. 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설명해주셨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얘기를 해주셨다. 감독님께 그 자리에서 같이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김윤기는 한 여자를 위해서 조력자 내지는 그에게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극이 진행될수록 또 다른 사건을 겪게 되면서 이 사람도 또 다른 느낌으로 성장하면서 지선우를 지키는 모습들이 배우라면 한 번 해볼 만한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그동안 멜로 연기는 본격적으로 펼쳐본 적 없던 바.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로맨스를 하는 배우 이무생을 봐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만큼 지선우와의 관계에 대해서 작품을 하면서 더 파고들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도 신경정신과 의사로서 이성을 잃지 않는 지점들을 찾는 게 재미였다"고 말했다.

극 중반 미묘한 분위기로 의심까지 당했던 이무생은 "극 중반 미묘한 분위기를 주는 것이 배우로서는 설레는 일이었다. 결국은 그게 아닌 걸로 밝혀졌지만, 극본에 풍성함과 다양함,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사실 나쁜 사람이라서 그렇게 보이는 게 아니라 상황이 주는 의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곱씹을수록 다시 볼수록 또 다른 게 보이지 않나 싶었다. 저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무생은 "처음 들어갈 때는 완전한 대본이 나온 게 아니라 10부 정도 나왔었기 때문에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을 거 같았다. 지선우에 대한 마음이나 여병규 회장에 대한 것들을 알고 들어간 상태였다. 기둥이 확실히 서있는 상태였다. 대본에 충실하려 노력했고, 김윤기가 신경정신과 의사다 보니까 서치를 하고, 지인을 통해서 의사로서 알아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중간 중간 지선우에게 마음이 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저도 이성을 잡아야 하는 지점들이 있더라. '이런걸 어떻게 표현하면 부합할 수 있을까'하는 지점들에서 재미를 느낀 거 같다"고 말했다.

이무생은 "저는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했다. 1부부터 6부까지 쉼없이 진행이 되니까 '잘 되겠구나' 싶었는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감사하기도 하다"며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부름을 많이 받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다. 하다 보니 그런 건데 지금은 오히려 또 일이 없을 수도 있다. 어떻게 마음을 잘 다잡을지,그런 지점으로 온 거 같다.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를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