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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프리뷰]삼성 최채흥 vs. LG 좌타 3인방...초반 승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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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는 19일 삼성전서 12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10득점했다. 지난해 LG 타선이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집중력이 시즌 초 무섭게 발휘되고 있다. 이날 현재 LG는 팀타율 3위(0.291), 경기당 득점 3위(6.33점)에 올라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수치다.

공포의 좌타 3인방 이천웅, 김현수, 로베르토 라모스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1~4번 공격력은 LG가 최강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테이블세터의 높은 출루율, 3번 채은성, 4번 라모스의 적중률 높은 타격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3번 채은성은 타율(0.289)은 좀 떨어지지만, 기회마다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내 최다인 12타점을 올렸다. 하위타선도 결정적일 때 한 방씩 터뜨리는 김민성, 오지환, 유강남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20일 오후 6시30분 대구에서 맞붙는 삼성과의 일전은 LG가 다시 한번 타선을 폭발시키느냐가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삼성 선발 최채흥이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는 올시즌 2경기서 2승, 11이닝, 7안타, 7볼넷, 4실점,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삼성 선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다.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과 코너워크를 앞세워 5이닝 이상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풀타임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

그러나 최채흥은 좌완임에도 좌타자에 약한 경향이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올해 2할7푼8리, 지난해 3할1푼6리로 우타자 상대보다 훨씬 높았다. 따라서 LG의 좌타 3인방과의 대결을 무난히 넘겨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 낮게 깔리는 철저한 코너워크가 필수다. 직구 자체의 완급조절도 필요해 보인다.

LG 선발은 타일러 윌슨이다. 시즌 첫 경기 NC전에서 4⅓이닝 7실점으로 패했지만, 지난 14일 SK전에서는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무난했다. 윌슨은 볼배합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졌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비율이 70%가 넘는다. 현재 평균 구속은 141.8㎞에 불과하다. 컨디션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워낙 경기운영능력이 뛰어나니 삼성을 상대로도 퀄리티스타트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 타선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전날 2홈런을 포함해 11안타를 뽑아낸 만큼 일부 타자들은 감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김상수 구자욱 이원석 강민호의 방망이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다만 살라디노가 흐름을 끊은 타격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허삼영 감독이 살라디노를 다시 외야수로 기용할 지, 6번 타순에 놓아둘 지는 지켜봐야 한다.

양팀 불펜은 모두 힘이 있다. 중반까지의 승부가 그대로 결과로 이어질 공산도 크다. 경기를 앞둔 대구는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화창한 초여름이다.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