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가 지긋지긋한 10연패를 끊었다.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11연패)의 불명예에서 벗어나는 순간.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은 멀다.
SK는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불펜진의 호투와 남태혁의 활약을 묶어 5대3으로 이겼다. SK는 10연패를 끊고, 시즌 2승11패를 기록했다. 6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5대2로 승리한 뒤, 무려 1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키움은 2연승 뒤 패하며, 8승6패가 됐다.
10연패에 빠진 염경엽 SK 감독은 경기 전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말을 해도 핑계 밖에 안 된다. 감독 입장에서 핑계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SK 선수들은 전날 경기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더그아웃의 선수들은 타자들이 안타를 칠 때마다, 볼을 골라낼 때마다 크게 소리 질렀다. 득점하는 순간에도 환호성이 터졌다. 그러나 분위기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SK는 1회 연달아 수비 실수를 저질렀다. 불펜진도 무너지면서 10연패. 염 감독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모습이 보여 가슴이 아프다. 뭔가 잘 맞아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도 쉽지 않았다. 선발 박종훈은 매 이닝 고전했다. 1회말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중간 솔로 홈런을 맞아 선제 실점했다. 안타를 맞은 뒤에는 쉽게 도루를 허용했다. 주전 포수가 아닌 이홍구도 당황했다. 어이 없는 2루 송구가 나오기도 했다. 5회에는 도루와 폭투 등으로 흔들리며 추가 2실점했다. 박종훈은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도루만 5개를 허용했다.
그래도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타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6회초 상대 실책으로 얻은 기회를 살렸다. 시원한 장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연속 안타로 착실히 득점했다. 힘겹게 4-3 리드를 만들었다. 7회 2사 후에는 로맥의 안타, 한동민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다. 남태혁이 우적 적시타를 쳐 1점을 추가했다. 귀중한 득점이었다.
다만 SK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가 빠진 선발진은 아직 불안하다. 닉 킹엄이 잔부상으로 빠져있고, 리카르도 핀토가 제구에 기복을 보이고 있다. 중심 타자 최 정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최 정은 이날 경기에서 3삼진 포함 5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호수비를 위안 삼아야 했다. 앞으로 주전 포수 이재원의 빈자리, 불안한 불펜진 등의 약점을 지워내야 한다. 그나마 이날 경기에선 좌완 김정빈이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 흐름을 차단했다. 서진용과 하재훈의 필승조도 정상 작동했다. 이들을 뒷받침 할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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