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T 위즈 배제성이 3번의 호투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배제성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KT가 8대1로 승리하면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배제성은 "제 시즌 첫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다만 제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올시즌 팀에 처음 이겼다. 그게 가장 기쁘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전날 주권, 이대은이 모두 등판함에 따라 배제성의 어깨가 한층 무거웠다. 하지만 배제성은 투구수 100개로 7이닝을 소화하며 이강철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배제성은 올시즌 20⅓이닝 동안 단 2점만을 허용했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평균자책점이 0.89에 불과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역투했고, 1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 전은 불펜의 방화, NC 전은 타선의 침묵으로 노 디시전에 그쳤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배제성은 순수하게 이날의 승리에 기뻐했다. 지난 경기를 묻자 "제가 나온 날 상대 투수도 워낙 잘 던졌다"면서 "상대가 점수를 내지 못하게 막는 게 제 일이다. 제가 할 일에만 집중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배제성과 김민,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KT의 영건 3인방은 KBO리그 모두가 부러워하는 토종 선발진이다. 세 선수의 평균 연령은 21.3세에 불과하지만, 구위와 안정감 면에서 어느 투수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배제성은 "사실 소형준(2승)이 저보다 승도 더 많지 않냐"면서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시너지 효과도 나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배제성은 "오늘은 1~2회 밸런스가 별로 좋지 않았는데, 수비 도움도 받고 운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슬라이더 제구는 안됐는데, 체인지업이 좋았다. 이제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며 캠프 때 연마한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올해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 더 적은 실점을 거두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이강철 감독은 '타선이 먼저 점수를 따고, 이를 바탕으로 선발들이 잘 던지는 게 KT의 연승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배제성도 "타선이 점수를 먼저 내주니 좀더 자신있게, 거침없이 던질 수 있어 좋았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