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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나지완이 홈런 207개나 때렸다고?", '애증의 아이콘' 나지완의 허리띠는 4칸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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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KIA 타이거즈의 나지완(35)의 홈런포가 두 경기 만에 다시 가동됐다. 1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서준원의 145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개인통산 207번째 홈런.

의미가 남다른 홈런이었다. 김성한 전 감독이 보유하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홈런과 동률을 이룬 한 방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일을 자축하는 홈런이 기록으로 이어져 기쁨은 두 배였다. 나지완은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던 기록이다. 의식하고 있었던 건 당연하다"며 "꿈꿔왔던 야구인으로 200개 이상 홈런을 때려낸 건 가문의 영광이다. 타이거즈 팬들의 기억에 최다홈런 타자로 기억되는 것도 영광일 것"이라고 밝혔다.

헌데 야구 팬들에게서 이상한 반응이 나왔다. "나지완이 저렇게 홈런을 많이 때렸었다고?"란 의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나지완은 "나는 KIA의 두 차례 우승 때도 있었고, 16연패를 할 때도 있었다. 팬들에게는 '애증의 아이콘'이라고 하더라. 다만 내가 엄청 나이가 많다고 오해하시는 팬분들이 많으시다"며 웃었다.

홈런수도 그렇지만 나지완은 올 시즌 여러가지 편견을 깨고 있다. 그것 중 한 가지가 '수비'다. "수비력이 약하다"는 평가 속에 지난 10년간 지명타자로 뛰었다. 그러나 맷 윌리엄스 감독의 강한 신뢰 덕분에 '반쪽짜리 선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나지완은 "수비에 대한 선입견을 깨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제3자가 봤을 때도 '너에게 공이 갔을 때 불안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고 계속 중용해주시니 이젠 초조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살이 10㎏이나 빠졌다. 나지완은 "올 시즌 매 경기 수비를 하다보니 긴장되고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입맛이 떨어지더라. 보통 오후 4시에 간식을 먹는데 입맛이 없어 먹지 않다보니 최근에도 3~4㎏가 빠지더라. 허리띠 구멍이 3~4칸 줄었다. 이젠 허리띠를 받으면 잘라서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체중감량은 부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했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나지완의 목표는 재설정됐다. 그는 "지난 시즌 기록(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홈런) 경신이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찾고 있다. 홈런이 많이 나왔던 시즌을 보면 몰아치기를 많이 했었다. 통산 300홈런과 시즌 30홈런에 도전할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해줬다. "19일 롯데전 돌입 직전 몸을 푸는데 큰 개구리를 발견했다. 정말 컸다. 사실 생일인 것도 동료들에게 모른 척하고 있었다. 개구리가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

무엇이든 나지완에겐 의미있는 날이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