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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쿠니모토의 전북 실전 적응기, 녹아들어야 '개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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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일본 출신 미드필더 쿠니모토(23·전북 현대)는 매우 독특한 스타일의 선수다. '테크니션'으로 작년까지 경남FC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발재간이 좋고 공을 잘 다룬다. 패스 타이밍은 엇박자이고, 패스 방향은 간혹 상식을 깨트린다. 전북 김상식 코치는 "쿠니모토는 같이 훈련해보면서 정말 볼을 잘 찬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나원큐 K리그1 2020'시즌에 앞서 쿠니모트를 영입한 전북 구단이 허리 진영에서 좀더 창의적으로 공격을 풀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전북은 수원 삼성(1대0) 부산 아이파크(2대1)에 후반 막판 결승골을 뽑아 어렵게 2연승했다. 쿠니모토는 부산전서 선발, 수원 삼성전서 교체로 들어갔다.

아직 쿠니모토는 100% 전북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 쿠니모토는 부산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손준호 이승기 보다 앞쪽으로 배치돼 움직였다. 수비 보다 공격 가담 쪽에 무게가 실렸다. 그런데 쿠니모토는 최전방 조규성에게 패스 연결을 단 한 차례(비프로11 기록 기준)만 했다. 대신 쿠니모토는 골박스 밖에서 슈팅을 3번 날렸는데 정확도가 낮았다. 쿠니모토의 패스 정확도도 75%로 손준호(83%) 이승기(84%) 김보경(83%) 등에 비해 떨어졌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다시 합류한 미드필더 김보경은 "쿠니모토는 능력이 분명히 있는 친구다. 그만의 개성을 전북 팀에 잘 녹이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니모토가 전북 스타일에 녹아드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쿠니모토는 볼을 소유한 채 끌고 다니면서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이다. 전북 구단은 쿠니모토의 이 플레이 스타일을 살리는 동시에 또 쿠니모토 스스로 전북 스타일에 녹아들어야 한다. 쿠니모토와 함께 주로 중원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손준호 이승기 김보경 등은 패스를 서로 주고 받고 동시에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라인을 파괴한다. 5월 8일 개막하고 이제 2경기를 했다. 쿠니모토는 아직 기존 전북 선수들과 훈련 시간에 비해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 실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2018년 경남에 입단하며 K리그에 첫 발을 내디딘 쿠니모토는 지난 1월 전북 입단 당시 "K리그 최고의 레벨 전북에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 이적했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