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야구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애게 고교야구 고시엔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로 산재된 지방 각 고교 팀들이 예선을 거쳐 출전하는 고교야구 최강전. 스토리가 있고, 감동이 있다.
평범한 삶을 사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고시엔 대회를 통해 자신의 삶에 없는 극적인 감동의 결핍을 대리 충족한다.
그만큼 고시엔 대회는 일본 사회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 대회다. 2차 대전 전후인 1942년~1946년을 제외하고는 전후 단 한번도 중단된 적이 없다.
일본인들의 자존심 처럼 여겨졌던 바로 그 고시엔 대회가 바이러스에 무릎을 꿇었다.
스포니치 등 일본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20일 온라인으로 운영위원회를 열어 8월10일부터 고시엔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02 회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이다.
이 같은 결정은 향후 열릴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여름 고시엔 대회 중지는 전후 최초다. 선발 대회와 봄 여름 연속 취소는 사상 최초다.
지금까지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무관중을 전제로 개최를 신중하게 검토해 왔다.
하지만 비상 사태 속에 긴 휴교 상태를 지속해 왔던 지방 일선 학교 선수단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 8월 상순까지 대회에 출전할 각 부현 대표 학교를 추리는 것도 힘든 일이다. 숙박과 장거리 이동에 의한 감염 위험이 커질 우려도 고려됐다.
야구를 넘어 일본인들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고시엔 대회. 그 어떤 것도 방해할 수 없었던 대회를 바이러스가 멈춰세웠다. 코로나19가 이렇게 무섭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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