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와이번스 남태혁이 10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남태혁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남태혁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와 결정적인 한 방 등으로 팀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SK는 연패를 끊고, 시즌 2승(11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가 없던 남태혁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0-1로 뒤진 2회초 1사 후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했다. 3루수 김혜성이 잡지 못했고,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2사 후 김창평의 볼넷으로 1,2루 기회. 김성현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2-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1,2루에선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4-3이 된 7회초 2사 1,2루에서도 우중간 적시타를 날렸다. 귀중한 2타점이 모두 남태혁의 배트에서 나왔다.
남태혁은 "팀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첫 타석 행운의 안타가 나오면서 잘 풀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머지 타석에서도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SK는 연패로 고전했다. 그러나 남태혁은 "선수들의 분위기는 계속 좋았다. 과정도 나쁘지 않았는데, 항상 결과가 나쁘지 않은 쪽으로 나왔다. 결과 빼고는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올라갈 팀이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분위기를 이어가자고 했다. 크게 걱정하지 말고 할 것만 하자는 긍정적인 말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해외 유턴파 남태혁은 2016년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당시 KT 위즈)로 입단하며 큰 기대를 모았다. '거포 기대주'였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게 없다. 남태혁은 "계속 답답하고, 지금도 답답한 상태다. 그래도 옛날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 편이다. 현재와 앞으로 있을 일만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항상 내 스스로를 못 믿었던 것 같다.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나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로지 팀 성적 생각 뿐이다. 남태혁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다른 목표는 최대한 팀이 많이 이겨서 야구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다. 야구를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어떤 식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찾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그는 "이제 다시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태혁은 인터뷰가 끝난 뒤 조심스럽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연패 기간 동안 팬들이 야구장에 오시지 못하고, 미디어를 통해 많이 보셨다. 연패하는 동안 실망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다시 원래 SK의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할테니, 야구장에 직접 오시기 전까지 계속 응원 부탁드린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심이 묻어나는 한마디였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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