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이 정도면 '복덩이'이란 표현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는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라모스는 24일 잠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7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서 우월 끝내기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시즌 1호, 통산 20호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LG 구단 역대로는 5번째 기록. LG 타자의 끝내기 만루홈런은 2009년 4월 10일(두산 베어스전) 로베르토 페타지니 이후 11년 만이다.
LG는 4-7로 뒤진 9회말 선두 유강남과 대타 정주현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상대 투수가 하준호에서 김민수로 바뀐 가운데 대타 박용택이 내야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점수차를 2점차로 좁혔다. 이어 채은성이 중전안타를 때려 기회는 1사 만루로 이어졌다.
다음 타자는 4번 라모스. 라모스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31㎞ 슬라이더가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파고들자 기다렸다는 듯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빨랫줄처럼 뻗어가더니 오른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비거리 115m로 올시즌 라모스의 홈런 7개 가운데 가장 짧았다. 이 홈런으로 라모스는 홈런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갔다. 타율은 3할5푼, 타점은 16개가 됐다.
라모스는 앞선 4차례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1회 무사 만루서 유격수 파울플라이를 쳐 고개를 숙였고, 2회 2사 3루 득점 찬스에서도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헛스윙 삼진을 당한 라모스는 7회 2사 1루서는 투수 땅볼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머물러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칠 뻔한 위기에서 가장 극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환호했다.
경기 후 라모스는 "만루 상황, 빅 찬스에서 투스트라이크 이후 최대한 좋은 피칭을 기다렸는데 잘 대응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야구를 하면서 끝내기 만루홈런은 처음이다. 7,8회 만루홈런이나 끝내기 홈런은 쳐 봤는데, 이런 역전 끝내기 만루홈런은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 베이스를 돌 때 행복했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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