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맨손 타자' 프레스턴 터커(30·KIA 타이거즈)는 시즌 초반 이슈 메이커였다.
홈런 등 장타력은 물론 한 경기에서 대량으로 타점을 쓸어담아 타격 전 부문에서 1위 또는 상위권을 점령했다. 지난 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1홈런 4타점을 시작으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터커는 한 경기 개인 최다타점을 6일 만에 경신했다. 지난 1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1홈런 7타점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난 17일 경기에선 120m 대형홈런을 쏘아올리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런존을 강타해 36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를 부상으로 받아 전 세계 야구 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기도.
당시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터커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잘 접근한다. 또 필드를 전부 잘 활용한다. 지난 시즌을 한국 무대에서 보내 이미 적응도 됐고, 좋은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며 "홈런은 몰라도 2루타는 확실히 많이 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헌데 터커의 불방망이가 지난 20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약간 식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지난 22~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선 '물방망이'였다.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해내지 못했다. 15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심지어 연장 12회 혈투가 펼쳐졌던 24일 경기에선 6타수 무안타, 극도로 부진했다. 당시 김선빈의 휴식 안배 차원에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터커에게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 2사 2, 3루 상황에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것이었다.
그러면서 기록도 곤두박질 쳤다. 타율은 4할 후반대에서 3할3푼8리까지 떨어졌다. 그렇게 잘 따내던 타점도 지난 6경기에서 1타점에 그쳤다. 그래도 한 경기에서 대량으로 타점을 모은 경기가 있어 타점 부문에선 아직 1위(21타점)을 유지 중이다. 2위 이정후(키움)와는 두 개차다.
터커가 부활하기 위해선 상대 투수와의 승부 초반에 결정을 지어야 한다. 볼카운트별 상황을 보면 극명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터커는 초구 공략 때 타율 0.667(9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를 기록 중이다. 또 1S일 때는 타율 0.500(6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B1S일 때는 타율 0.467(15타수 7안타 5타점)을 찍었다. 그러나 점점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 타율이 뚝 떨어진다.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는 건 여느 타자나 마찬가지지만, 터커의 데이터는 폭이 너무 크다. 2S일 때는 타율 0.250, 1B2S일 때는 0.182, 2S2B일 때는 6타수 무안타, 풀카운트일 때는 타율 2할에 그쳤다.
결국 터커의 눈이 토종 투수들의 변화구를 잘 참아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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