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긁히면 건드리기 힘들다. 하지만 아직 '일관성'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플렉센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 획득에 실패했다. 2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4안타(1홈런) 10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와 인연이 닿지 않았던 플렉센은 26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는 6이닝 4안타 4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팀이 1-3으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물러났다. 두산이 후반 역전에 성공하며 6대4로 이기면서 플렉센의 패전은 지워졌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다. 플렉센은 개막 이후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QS에 성공했다. 6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가 한 차례도 없고, 모두 3실점 이내로만 기록했다.
최고 150km가 넘는 빠른 강속구에 까다롭게 휘는 변화구까지. 플렉센이 가지고있는 구종들은 제대로 '긁히면'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기도 힘들 정도다. 20일 NC전 투구 내용이 이를 보여준다. 양의지에게 던진 유일한 실투 한개가 홈런이 되면서 1실점했지만, 8이닝동안 NC의 까다로운 타선을 상대로 10탈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안타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플렉센 스스로도 "홈런을 맞은 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원하는대로 제구가 됐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하지만 일관성에 있어서는 아직 의문은 남아있다. 26일 SK전 투구 내용이 이를 잘 보여준다. 플렉센은 3회까지 9명의 타자들을 출루 허용 없이 '퍼펙트'로 처리했다. 3이닝 연속 삼자범퇴였다. 그러나 4회에 첫 안타를 허용하고, 5회에 급작스럽게 제구가 흔들리면서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5회에만 공 30개를 던지면서 2실점 해 역전을 내줬다. 6회에도 2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또 1실점으로 이어지는 등 1~3회에 4~6회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제구가 될 때, 제구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플렉센의 두가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투구였다. 제구가 되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만큼 리그 최정상 투수지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집중타를 맞는 게 플렉센의 단점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4경기 연속 QS를 기록했다는 데는 큰 의미가 있다. 안타를 맞더라도 실점을 최소한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투수다. 최근 두산 선발진 컨디션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투수가 플렉센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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