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서)진용이가 그 이닝을 끝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의 얼굴에는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SK는 2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대6으로 패했다. 승부처는 8회말이었다. 8회초까지 3-1로 이기고 있던 SK는 8회말 5실점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 가장 원하지 않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7회까지 단 1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펼친 선발 박종훈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넷을 주자 염경엽 감독은 박종훈을 서진용으로, 포수 이홍구를 이현석으로 배터리 동시 교체를 감행했다. 하지만 박종훈이 첫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포수 이현석의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SK 벤치는 계속해서 서진용을 밀어붙였지만, 박세혁에게도 볼넷을 내주고 어렵게 투아웃을 잡은 후 최주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서진용은 끝내 이닝을 못마치고 2아웃에서 김정빈으로 다시 교체됐다. 등판 성적은 ⅔이닝 1안타 2볼넷 4실점(비자책)이었다.
이튿날인 2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염경엽 감독은 8회에 박종훈을 올렸다가 한 타자만 상대하고 서진용을 투입한 것에 대해 "6회부터 (교체 타이밍)고민은 했지만 워낙 종훈이가 잘 던지고 있었다. 8회에 서진용을 바로 올리느냐, 한 타자를 상대하고 올리느냐를 고민했다. 너무 흐름이 좋았고, 진용이보다는 종훈이가 김재호를 잡을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했다. 결곽 결과니까 잘못된 선택이었던 거다. 감독의 확률 싸움이었다"고 자책했다. 하지만 제구 난조로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았던 서진용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서진용이 그 이닝을 끝냈어야 한다. 아직 (김)정빈이가 그 상황에 올라가서 성공하기보다는 거기서 실패를 했을때 데미지가 더 크다. 진용이는 (경험이 있는 투수라서)실패를 해도 회복 시간이 빠르지 않겠나.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며 아쉬워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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