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백정현에 이어 벤 라이블리까지 부상 이탈하며 암담했던 삼성 선발 마운드.
새로운 문이 열렸다. 젊은 토종 선발과 뷰캐넌의 책임감, 대체 선발들의 혼신의 역투가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그렇게 삼성은 최악의 순간, 제대로 선발야구를 가동했다. 결과는 4연승이다. 타선 불발로 0대1로 패했던 26일 사직 롯데전까지 잡았다면 선발야구를 앞세워 6연승도 가능했다.
지난 6경기. 삼성 선발진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선발은 뷰캐넌-최채흥-원태인-허윤동-김대우-뷰캐넌이었다. 이중 자책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는 29일 김대우(5이닝 3실점), 30일 뷰캐넌(7이닝 1실점) 뿐이었다. 최근 6경기 삼성 선발진의 성적은 4승무패, 평균자책점 0.92다.
그야말로 극강의 선발야구를 펼쳤다. 선발들의 역투 속에 침묵하던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후반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주포들이 하나 둘씩 터지기 시작했다.
뷰캐넌 최채흥 원태인 등 기존 선발 3명은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한명 한명이 모두 에이스였다.
뷰캐넌은 롯데와 NC 강타선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더 이상 '퐁당퐁당' 투수가 아님을 입증했다.
뷰캐넌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코너 구석구석에 꽂아 넣으며 두산과 NC 강타선을 봉쇄했다. 2경기 연속 7이닝 소화. 실점은 단 1점 뿐이다. 삼성이 기대했던 외인 에이스의 탄생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최채흥 원태인은 좌-우 젊은 토종 에이스의 발견이었다.
최채흥은 26일 사직 롯데전에 비록 승리하지 못했지만 올시즌 가장 긴 7이닝을 무실점으로 소화하며 매 경기 호투가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고졸 2년 차 원태인 역시 LG와 롯데 강타선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우완 에이스 탄생을 알렸다.
'땜방 선발' 허윤동과 김대우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고졸 좌완 신인 허윤동은 지난 28일 사직 롯데전에서 생애 첫 프로 마운드를 밟았다. 초반 몸이 경직돼 잇단 위기를 맞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차분했다. 형님들의 공-수 지원 속에 5이닝 깜짝 무실점. 데뷔 첫 등판에 첫 승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다음날인 NC전에 선발 등판한 김대우는 NC 막강 타선을 상대로 5이닝(3실점)을 버티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2경기 연속 제 몫을 해낸 김대우는 구멍 난 선발진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종아리 통증으로 이탈했던 좌완 백정현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30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고양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실점 하며 컴백 전 워밍업을 마쳤다.
백정현이 돌아오면 김대우와 허윤동이 1경기를 함께 나눠 맡을 수도 있다. 라이블리 복귀 시까지 타 팀에 맞설 만한 선발 야구 가동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선발진을 잘 떠받쳐온 삼성의 불펜진은 다음달이 되면 더욱 강해진다. 6월9일 키움전 부터 '끝판왕' 오승환이 돌아온다. 최강 필승조 최지광과 최강 마무리로 활약중인 베테랑 우규민이 7,8회 셋업맨이 된다.
선발야구와 이어 붙이면 삼성 마운드는 쉽게 공략할 수 없는 통곡의 벽이 될 수 있다.
긴 겨울을 보낸 삼성 야구에 봄의 희망이 움트고 있다. 그 출발선상에 막강 선발진이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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