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3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
3회 초 1사 이후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출루한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후속 김민성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내야가 어수선한 틈을 타 냅다 3루로 뛰었다.
KIA 유격수 박찬호와 이야기를 나누던 3루수 황윤호가 허겁지겁 3루로 뛰어갔지만 라모스의 질주가 빨랐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움이었다. 라모스가 3루에 안착했지만, 3루심은 아웃과 다음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타임아웃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김재걸 주루코치는 3루심의 시그널을 보고 2루로 돌아가라며 라모스의 어깨를 토닥였다. 공식 체중 115㎏ 거구의 허슬 플레이에 모든 관계자가 엷은 미소를 띄웠다. 라모스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라모스의 3루 베이스 훔치기는 곧바로 성사됐다. 후속 홍창기 타석 때 상대 선발 드류 가뇽의 폭투가 나오면서 라모스는 가볍게 3루 베이스를 밟을 수 있었다. 그제서야 3루에 서서 활짝 웃은 라모스는 후속 오지완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아쉽게도 더 이상 라모스의 재치는 볼 수 없었다. 3회 말 수비 상황에서 2루수 정주현의 송구를 잡으려다 1루 주자 최형우와 충돌해 그라운드에 넘어졌다. 이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의사를 보이고 수비에 돌입했지만, 곧바로 더그아웃에 교체사인을 내고 김용의와 교체됐다. LG 관계자는 "충돌로 인해 엉덩이 쪽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병원에는 가지 않고 현재 휴식 중"이라고 설명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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