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장 쓸데 없는 걱정, '박건우 걱정'이었다.
박건우는 3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7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중요한 순간 마다 안타가 터졌다. 0-0이던 4회 선제 타점과 1-3이던 8회 동점 2타점 적시타였다. 박건우의 3안타 3타점 경기는 올 시즌 23경기 만에 처음이다.
박건우는 첫 타석부터 활발했다.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두번째 타석부터 해결사 면모를 과시했다. 0-0이던 4회말 무사 1,3루에서 또 한번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를 당겨 선제 적시타를 날렸다. 지난 12일 롯데전 이후 무려 17경기 만에 멀티히트. 그 동안의 침묵을 보여주는 수치다.
끝이 아니었다. 1-3으로 뒤진 8회말 1사 2,3루에서 이인복의 포크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3-3 동점을 만드는 천금 같은 2타점 적시타.
패색이 짙었던 두산은 박건우의 동점 적시타로 기사회생 했다. 연장 승부 끝에 패했지만 쉽게 물러서지 않는 두산다운 끈끈한 뒷심을 보여준 경기였다.
시즌 초반 타격부진에 시달렸던 박건우의 부활. 김태형 감독의 믿음 속 기다림이 있었다. 톱타자로 꾸준히 기용하던 김 감독은 지난 27일 잠실 SK전부터 그를 하위 타선에 배치해 부담을 줄여줬다. 그러면서 "걔는 가끔 이럴(이유 없이 잠깐 부진할) 때가 있다. 그저 시즌 중 시기의 문제"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의 부담감을 배려한 감독의 츤데레 식 무관심. 이심전심이었다. 감독의 속 깊은 마음을 읽은 박건우는 더 일찍 경기장에 나와 묵묵히 훈련을 이어갔다. 그리고 5월의 마지막 날, 부활로 화답했다.
불펜진이 불안한 두산으로선 타선 지원이 절실한 상황. 만능 재주꾼 박건우의 슬럼프 탈출이 반갑다.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찬스메이커와 해결사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만능키. 두산 타선에 천군만마가 돌아왔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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