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올해도 NC 다이노스에 홈런 바람이 불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에도 홈런을 펑펑 때려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NC는 마산구장을 썼던 2018시즌 홈런이 143개로 가장 적었다. 타고투저 시즌이었고, 홈런 1위 SK 와이번스는 무려 233개를 때려냈다. 그러나 NC는 2019시즌 창원NC파크를 쓰면서 128홈런으로 리그 1위에 올랐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로 리그 전체 홈런(1756→1014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NC는 반전의 홈런 군단이 됐다. 올 시즌 역시 35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요할 때마다 터지는 홈런은 NC가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비결 중 하나이다.
창원NC파크 개장 당시 바람의 영향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구장은 사방에서 바람이 통하는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때로는 먹힌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기도 했고, 역풍으로 수비에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해 기록을 살펴보면, 원정팀들이 창원에서 기록한 홈런은 57개다. 대구(71홈런), 인천(69홈런), 사직(65홈런) 등과 비교했을 때 타자친화적 구장이라 단정 짓기는 어렵다. NC는 더 넓어진 구장을 쓰면서도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이호준 NC 타격 코치는 "홈에서 레프트로 부는 바람이 있어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느 구장이나 그런 영향은 있다. 그것보다 쳐줘야 할 선수들이 자기 홈런 개수에 가깝게 쳐주고 있다"고 했다.
타이밍 변화와 전력 분석 데이터의 영향이 컸다. 이 코치는 "작년부터 '직구 하나만은 잘 치자'라는 얘기를 했다. 변화구에 삼진을 먹어도 되니 직구는 정확한 타이밍에 치자고 유도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간다는 건 결국 자기 포인트에 치자는 의미다. 직구와 변화구를 같이 생각하면 직구에 늦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공인구 때문 만은 아니었다. 땅볼 비율을 줄이려는 시도였다. NC는 2018년 땅볼/뜬공 비율이 1.12로 전체 2위였다. 병살타는 115개로 5위. 이 코치는 "병살타와 땅볼 비율이 높았다. 감독님이 그 부분을 지적하셨다. 포인트가 잘 안 맞다 보니 그런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왔다. 감독님과 코치들이 같은 생각을 했다. 땅볼 타구라도 정확하게 맞아서 가면 공간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공적인 변화였다. NC는 지난해 땅볼/뜬공 비율이 0.98(6위)로 줄었고, 올해는 0.76으로 가장 낮다.
또한, NC는 'D-라커(D-Locker)'라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선수들은 전자기기로 D-라커에 접속해 영상, 기록, 트래킹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NC는 지난 2월 선수, 코치진 전원에게 최신형 태블릿PC 120대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 코치는 "내가 선수 때도 있었다. 지금은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 선수들이 굉장히 많이 이용한다. 타이밍이 늦는지, 앞에서 맞고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선수들이 많이 의존한다. 쉬는 날에도 열심히 본다. 그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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