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브레이크를 걸었다.
KT 위즈는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7대11로 패했다.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KT 입장에서는 1승, 1승이 소중하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KT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바로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상이다.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등판(5월30일 키움전)에서 3회부터 이상했다. 어디가 안좋나보다 생각했는데, 본인은 괜찮다고 하니까 일단 던지게 했다. 그날 조금 일찍 마운드에서 내린 것은 안타를 맞기도 했지만 부상이 의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관절 부위 부상이라고 한다. 5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왼쪽 장요근 미세손상이라는 진단명을 받은 쿠에바스는 최소 한달 이상 결장이 확정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까지 무너졌다. 데스파이네는 개막 후 1선발로 중심을 잡아주는 투수다. 앞선 경기까지 평균자책점이 1점대였다. 그런데 두산을 만나 무너졌다. 1회부터 홈런 2방을 허용한 후 흔들리던 데스파이네는 3이닝동안 10실점으로 정신없이 연타를 맞았다.
결국 5이닝 15안타(2홈런) 2탈삼진 10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85개에 불과했지만 실점이 너무 많아 더 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KT 벤치는 데스파이네를 최대한 오래 던지게 했으나 이미 10실점을 기록한 상황에서 5이닝 이상은 무리였다.
불펜 뿐만 아니라 선발 운용까지 여의치 않은 위기에 놓였다. 데스파이네는 다음 등판에 다시 중심을 잡으면 되지만, 앞으로 적지 않은 시간동안 쿠에바스의 공백을 국내 선수로 채워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강철 감독은 당장 다가오는 5일 롯데전 선발 투수로 김민수를 염두에 두고있다. 원래 쿠에바스가 등판해야 하는 날이다. 물론 김민수가 다음 등판에서 최소한의 이닝 소화는 해줘야 계산이 선다. 여러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김민수가 무너지면 다음 대체 자원을 끌어와야 하는데, 현재 2군에서 올릴만한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게 문제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 콜업에 대해 "확실히 좋아지는 게 있기 전까진 무리해서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전유수가 1군에 새로 합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펜에 대한 걱정 역시 크다. 투수 운용에 대한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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