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다음 시즌 UCL로 이끌 수 있을까.
토트넘은 위기에 몰려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잠시 시즌이 멈춘 가운데 승점 41로 8위에 머물러있다. UCL 출전권을 따내려면 4위(혹은 맨시티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5위) 내에 들어야 한다. 현재 4위는 첼시로 승점 48이다. 9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7점차를 극복해야 한다.
토트넘에게 UCL은 남다른 의미이다. 빅클럽 인증 수단이자 구단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생존 수단이다. 2016~2017시즌부터 2019~2020시즌까지 4시즌 연속 UCL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준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사이 토트넘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을 제치고 빅4의 반열에 올랐다. UCL 출전으로 받는 수입도 어마어마했다. 그런 상황에서 다음 시즌 UCL 출전이 불발된다면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적 압박과 선수들의 이탈 등 엄청난 후폭풍을 맞이할 수도 있다.
7점차의 승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승리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주포인 해리 케인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케인은 1월 초 햄스트링을 다쳤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리그 중단으로 시간을 벌었다. 4월 팀에 복귀했다. 현재는 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토트넘이 남겨놓은 9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그의 컨디션이다. 그동안 부상 복귀 후 케인의 몸상태는 천차만별이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케인의 부상 복귀 후 9경기에서의 골 수를 분석했다.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는 각각 1골과 2골밖에 넣지 못했다. 2016~2017시즌부터 2018~2019시즌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는 9경기에서 6~11골 등을 넣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말미 발목 인대를 다쳤고, 6월 1일 복귀한 뒤 나섰던 3경기에서는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에서는 90분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실망을 안겼다.
때문에 이번에도 케인의 경기력에 대해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토트넘에서 골키퍼로 활약했던 폴 로빈슨은 "무리뉴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을 출전시키는 데 조심해야 한다. 6개월간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