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안데르 에레라(30·파리 생제르맹)가 2017년 4월 맨유-첼시전을 떠올렸다.
맨유 홈구장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스페인 바스크 지방 출신 에레라가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에당 아자르(현 레알 마드리드)를 꽁꽁 묶어 결국 맨유가 2대0 승리했다.
맨유 시절, 퍼거슨 시절 박지성의 역할을 종종 맡았던 에레라는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조제(무링요 당시 맨유 감독)와 나는 아자르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란 사실을 알았다.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선 아자르에게 공이 가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나는 조제에게 '아자르를 마크할 준비가 됐다. 아자르가 화장실에 볼일을 보러 간다면, 화장실까지 쫓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경기 전 감독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에레라는 '에이스 킬링'을 했을뿐 아니라 마커스 래시포드의 선제골로 1-0 앞서가던 후반 4분 쐐기골을 직접 박았다. 해당시즌 무링요 감독의 이전 클럽인 첼시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지만, 6위 맨유는 시즌 막바지 첼시전 승리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여름 맨유 5년 커리어를 끝내고 파리로 둥지를 옮긴 에레라는 2017년 12월 성적부진으로 맨유에서 경질된 무링요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에 대해 "상황이 잘 돌아갈 때, 그는 모든 상황을 제대로 컨트롤하는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감독일을 즐긴다.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에선…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평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