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대장 독수리' 김태균의 시즌 첫 홈런이 마침내 터졌다. 의미심장하게도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19연패) 여부가 걸린 경기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가 리그 9위에 그치면서 가장 많은 원망이 쏠린 선수가 김태균이다. 올시즌 초에는 커리어 사상 최악의 부진까지 겪으며 2군에도 다녀왔다. 한화가 18연패의 긴 터널에 빠지자 연봉부터 훈련 및 경기 태도 등 김태균의 일거수 일투족을 꼬집는 비난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1군에 돌아온 김태균의 방망이는 심상치 않다. 김태균은 최근 5경기에서 4할6푼7리(15타수 7안타)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6월 3일 1군 복귀 이후 타율 3할 2푼(25타수 8안타)으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두산과의 1차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그중 하나는 온몸을 던진 2루타였다.
김태균은 1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 1회말 유희관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렸다. 팔꿈치를 몸에 붙인 상태에서도 기술적으로 공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긴 김태균다운 홈런이었다. 앞서 선취점을 내주며 0대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소중한 동점 투런이었다. 비거리는 115M
한화가 개막 13연패에 시달렸던 2013년 당시에도 '간판스타' 김태균은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한화는 시즌 14번째 경기였던 이해 4월 16일 NC 다이노스 전에서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주며 0대4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태균은 3회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불을 붙인데 이어 5회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6대4 역전승을 이끈 바 있다.
한화와 두산의 시즌 2차전 경기는 우천으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게임이 선언, 14일 오후 2시부터 이어 속개된다. 두산이 4대3으로 앞선채 한화의 3회말 공격이 진행될 차례다.
한화와 두산 모두 홈런 2개씩을 때려내며 화력전을 벌이고 있다. 두산은 박건우와 페르난데스의 홈런으로 다시 2점차 리드를 잡았지만, 한화도 노시환이 추격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1점차로 따라붙은 상태다.
김태균의 '솔선수범' 활약이 잠자는 독수리를 깨울 수 있을까. 한화는 연패 탈출을 위해 총력전을 예고한 상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