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복잡한 일상 속 편하고 담백한 웃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사랑받고 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져 있다가도 슴슴한 음식들이 당길 때가 있다. TV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정교한 예능적 장치로 웃음을 한껏 끌어올리는 예능도 좋지만, 때로는 흔한 게임이나 미션 하나 없이도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예능이 보고 싶어진다. 최근 담백한 재미로 입소문을 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으로 tvN '바퀴 달린 집', '삼시세끼 어촌편5', '온앤오프'를 꼽을 수 있다.
오늘(18일, 목) 밤 9시 2회 방송을 앞둔 '바퀴 달린 집'은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하루를 살아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11일 첫 방송에서 고성의 해변으로 떠난 세 사람의 여정은 시작부터 허술했다. 안전속도를 지키며 느릿느릿 이동하느라 바퀴 달린 집이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는 장장 6시간 40분이 걸렸다. 해변에 도착한 뒤에는 편히 쉴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모기떼가 집안을 점령했고 화장실에서는 난데없이 물이 차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여진구는 야심차게 준비한 식혜가 더운 날씨에 쉬어버려 허탈해했다.
이들의 첫 여정은 짜인 듯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속 세 사람의 서투른 모습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 것. 특히 이날 방송 말미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김희원, 진땀을 흘리면서 끝까지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 애쓰는 여진구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의 여정을 응원하는 마음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출연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이날 방송은 가구 시청률 평균 4.0%, 최고 6.2%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료플랫폼 전국, 닐슨코리아)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방송하는 '삼시세끼 어촌편5'가 주는 웃음도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에서 온다. '삼시세끼'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삼시세끼 어촌편'이라고 하면 바다내음 가득한 푸짐한 한 상을 기대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에는 유독 어복이 없었다. 그래서 차승원-유해진-손호준 세 사람은 감자, 고구마와 김치로만 끼니를 때우기도 하고, 이는 게스트 공효진이 섬을 방문한 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무조림과 뭇국을 대접해야 했다. 그 다음날도 역시 고기가 잡히지 않아 급히 메뉴를 생선튀김에서 야채튀김으로 변경하는 일도 있었다.
역설적으로 고기가 잡히지 않을수록 '삼시세끼'만의 리얼함은 배가됐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먹는 '진짜' 섬 라이프가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자급자족해 본다는 '삼시세끼'의 기획 의도가 제대로 적중한 것. 또한 이러한 에피소드가 있었기에 지난 5회에서 유해진이 마침내 참돔 낚시에 성공했을 때의 감동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방송하는 '온앤오프'는 바쁜 일상의 본업(ON) 속에서도 '사회적 나'와 거리두기 시간(OFF)을 갖는 스타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담는 '사적 다큐' 예능이다. '사적 다큐'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온앤오프'는 출연자의 일상과 내면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기존 관찰예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출연자의 괴짜 같은 행동이나,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맥락 없이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예능적 장치를 최소화한 연출로 출연자 본연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낸다.
가령 '온앤오프'에서 여러 번 보여줬던 요리에 푹 빠져 하루종일 음식을 요리하고 혼자 먹는 성시경의 일상이나 바쁜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서 뒹구는 김민아의 일상은 우리의 일상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온앤오프'가 보여주는 일상은 덜 자극적이지만, 공감에서 오는 재미는 훨씬 크다. 이렇듯 '온앤오프'는 특유의 솔직담백함을 내세워 리얼한 관찰예능에 목마른 시청자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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