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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B리그 최초 한국선수 탄생…한국농구 기대주 양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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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일본 프로농구(B-리그)에 진출한 최초 한국 선수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농구의 미래 대들보 양재민(21·2m1)이다.

일본 B-리그의 신슈 브레이브워리어스는 25일 "아시아쿼터 제도 시행에 따라 양재민 선수와 2020∼2021시즌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B-리그에서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최초 한국 선수"라고 발표했다.

최근 국내 프로농구 원주 DB가 아시아쿼터 최초의 일본 출신 나카무라 타이치를 영입한 데 이어 한국 선수가 일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양재민은 고교 시절 청소년대표팀에 발탁될 때부터 미래 한국농구를 이끌어 갈 유망주로 꼽혔다. 그는 일찌감치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 경복고를 나와 유럽농구 빅리그인 스페인 무대에 진출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연세대에 입학했다가 해외 진출의 꿈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농구의 본고장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2018년 니오쇼커뮤니티칼리지에서 미국 유학을 시작한 그는 올해 꿈에 그리던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1부리그 진학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폴리테크닉 주립대 등 몇몇 농구 명문대의 입학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애꿎은 희생양이 됐다.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학농구의 모든 일정들이 중단됐다. NCAA 소속 대학으로 편입하려던 일정도 당초 5월에서 8월로 연기됐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했다.



결국 운동을 쉴 수 없었던 양재민은 진로를 고민하던 중 호주와 일본 프로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양재민의 훈련·경기 영상을 본 구단 측이 관심을 보인 것이다. 결국 양재민은 자신을 영입하는데 적극적이었던 신슈 브레이브워리어스를 선택했다. 최근 1부리그 무대로 승격한 신슈 브레이브워리어스는 전력 강화 등 투자에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팀이다.

신슈 브레이브워리어스는 이날 양재민 영입 소식을 전하면서 양재민의 청소년대표 시절 주장 경력과 함께 2017년 NBA 글로벌캠프 '톱10'에 선정된 수상 실적을 소개하는 등 애정을 나타냈다.

양재민은 특이한 '농구가족'으로도 유명하다. 아버지가 양원준 전 여자농구연맹(WKBL) 사무총장이고 어머니 이경희씨는 이화여대 농구선수 출신이다. 형 양재혁은 연세대는 나와 작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인전 전자랜드에 입단했다. 여동생 양지원(숙명여중)은 키 1m80이 넘는 장신 센터로, 현역 최고인 박지수(KB)의 대를 이를 재목으로 꼽힌다. 가족 구성원 전원이 농구인인 것은 유일하다.

양재민은 입단 소감을 통해 "일본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구단과 나를 계속 응원해주고 있는 부모님, 형·동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면서 "지금까지 여러 나라에서의 경험이 일본의 프로농구 생활에 도움이될 것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연습하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