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영국)=윤건양 통신원,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즐거워할 펍도 없었다. 코로나 19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리버풀은 '레드'였다.
리버풀이 30년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 맨시티의 경기에서 첼시가 2대1로 승리했다. 이것으로 맨시티는 승점 63에 머물렀다. 7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1위 리버풀(승점 86)과의 승점차는 23점. 남은 경기에서 맨시티가 다 이기고 리버풀이 다 지더라도 맨시티가 리버풀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리버풀이 앉아서 우승을 확정했다.
리그 우승 확정한 뒤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를 찾았다. 이미 오후 11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경기장으로 가는 안필드 로드의 집들에는 리버풀 우승을 축하하는 배너와 걸개들이 걸려있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과 주장 버질 판 다이크의 등신대가 걸려있는 곳도 많았다.
안필드 앞에는 이미 수천명의 리버풀 팬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현재 영국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식당이나 펍들이 문을 닫은 상태이다. 때문에 리버풀 팬들은 리버풀 시내가 아닌 안필드로 모여들었다.
대부분 유니폼을 입고 머플러를 들고 있었다. 응원가가 끊이지 않았다. 곳곳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안필드 앞 광장에 있는 물품판매대 위로 올라가 있는 팬들도 있었다. 홍염을 피우며 기뻐하는 팬들도 많았다. 다들 기쁨이 넘치는 상태였다. 이미 맥주에 취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팬들도 있었다. 폭죽도 터져나왔다.
걱정스러운 모습도 많았다. 80~90%의 팬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우승했다는 기쁨에 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자정이 넘어서자 지역 경찰들이 나타났다.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팬들도 서서히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남아있는 팬들도 있었다. 그들은 계속 응원가를 부르며 기뻐했다. 안필드는 붉은 빛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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