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위기 상황에서 사령관을 모시는 수석 참모의 입장이 편할 리 없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수석코치가 26일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시 사령탑' 자격으로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앉았다. 지난 25일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도중 갑작스럽게 쓰러진 염경엽 감독을 대신하게 된 박 코치는 2차전서 8연패를 끊은 것에 대해 "그 전에도 선수들이 문제 의식을 가지고 했는데 어제 두 번째 경기에서 집중력 있게 했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심신 피로가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염 감독은 현재 인천 길병원에 입원해 회복 중이다. 다행히 정상적으로 의식이 돌아왔고, 정밀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박 코치는 "감독님과는 통화를 못하고 사모님과 통화를 했다. 오늘 오후 늦게 검사가 끝나면 결과 나올 것 같다. 아직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어 박 코치는 "어제 선수들을 따로 모아 미팅을 하지는 않았다. 내가 얘기하는 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얘기 안해도 부담스러운데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똑같이 경기하자고 했다"면서 "이 상황이 언제까지일 지 모르지만 단장 시절부터 감독님과 1년 넘게 같이 해왔는데, 감독님 틀 안에서 최대한 움직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곁에서 지켜본 염 감독의 관해 묻자 박 코치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고, 걱정도 됐었다. (걱정하는 부분을)감독님도 잘 알고 계셨다"면서도 "내가 잘 챙겼어야 하는데 심적으로 무척 죄송스럽다. 아무래도 사령탑이다 보니 누구보다도 스트레스가 많았고, 많은 생각을 하셨을 거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8연패를 가까스로 끊은 SK는 이날부터 LG와 홈 3연전을 치른다. SK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느냐가 걸린 중요한 일전이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올 때까지 내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겠다. 스태프와 잘 소통해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뒤 "지금 상황에서는 스트레스가 나 뿐 아니라 SK 전체 구성원들이 똑같다. 분명히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럴수록 선수들과 스태프, 프런트가 한마음 한뜻으로 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 야구를 올해만 하는 것도 아니고, 혹독한 시간을 잘 헤쳐나가고 싶다"고 했다.
한편, 박 코치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어제와 라인업은 같다. 김경호와 최지훈이 1,2번을 친다. 특히 경호가 올라와 1번에서 힘을 불어넣고 있다"며 "둘을 지속적으로 테이블세터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그 선수들이 앞에서 해주면 3,4번쪽에서 해결해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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