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슴 속 상처와 마주한 김수현과 서에지가 서로를 보듬으며 온기를 충족했다.
2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조용 극본, 박신우 연출) 4회에서는 자신들을 옭아맨 상처와 애써 짓눌렀던 감정이 폭발한 문강태(김수현)와 고문영(서예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감정에 동요를 일으킨 문강태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와 결핍을 채워줄 존재로 한 발짝 다가선 것.
이날 문강태는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괜찮은 정신병원의 환자 권기도(곽동연)를 보며 어릴적 자폐 스펙트럼(ASD)을 가진 형만 보살피던 엄마로부터 "엄마가 너 그러라고 낳았냐"는 말을 들은 기억을 떠올렸다. 어린 문강태의 상처가 여기서 비롯됐음을 짐작케한 부분. 고문영은 그런 문강태에게 "예쁨 받고 싶어 하는 게 보여"라며 그의 속내를 꿰뚫었고, 결정적인 한 마디로 문강태의 심장을 욱신거리게 만들었다.
문강태는 선거 유세 현장 난동 사건으로 화가 나서 병원에 들이닥친 권기도의 아버지에게 뺨을 맞았고, 이후 붉어진 뺨을 본 고문영이 "누가 그랬느냐"며 흥분했지만, 그는 그녀에게 왜 흥분하는지, 기저에 깔린 감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러나 반사회적 인격 성향인 고문영은 아무런 대답을 해줄 수 없었고, "넌 몰라. 네가 지금 무슨 감정으로 날뛰는 건지"라며 자신에게 비수를 꽂은 문강태를 그저 맥없이 바라봤다.
문강태의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멍해진 고문영은 이후 괜찮은 정신병원에 오래 입원해 있던 아버지에게 "진짜 내가 어떤 애인지 다 잊었어, 아빠?"라며 자극했다. 이에 고대환(이얼)이 발작하기 시작, 과거 어린 딸에게 그랬듯 고문영을 덮쳐 목을 졸랐다. 가까스로 풀려난 고문영은 바닥에 누운 채 쓴웃음을 삼키며 눈물을 흘렸고, 그녀의 상처와 결핍이 그대로 전해지며 먹먹함을 안겼다.
방송 말미에는 고문영이 쓴 동화책 '조미 아이'를 읽게 된 문강태가 자신을 투영한 듯한 동화책 주인공에게 이입한 뒤 북받친 감정을 쏟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고단한 인생을 따뜻하게 위로받지 못한 그의 서러운 울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더 저릿하게 만들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이해받지 못했던 고문영은 "너도 죽을 때까지 나를 몰라"라며 문강태에게 하지 못했던 혼잣말로 다시 한 번 마음의 벽을 세웠다.
한편 조재수(강기둥)로부터 병원에서 고문영이 아버지 고대환에게 목을 졸렸다는 사실을 접한 문강태는 자신이 해서는 안 될 말을 쏟아냈다는 후회와 자책으로 고문영을 찾아갔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고문영에게 간 문강태는 비에 흠뻑 젖어 길을 거니는 고문영을 발견했고,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 그를 감쌌다. 위태롭게 서 있던 고문영과 문강태 사이에 수 초간 아무런 말 없이 눈빛이 오가게 됐고, 쓰러지듯 자신의 품에 안긴 고문영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는 문강태의 모습이 애틋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연출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게 솟아올랐다. 고문영과 문강태가 서로를 감사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다음주 방송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4.9%, 최고 5.7%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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