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밥먹다' 김세아가 스캔들 후 심경을 덤덤하게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배우 김세아가 5년의 공백을 깨고 국밥집을 찾아왔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세아는 "제가 5년 정도 쉬었다. 5년 동안 애들한테만 집중하며 살았다"며 "이제는 나와서 내 목소리도 내고 꼬리표도 떼고 싶다. 아이들에게 멋있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세아는 1996년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MBC 공채탤런트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듬해 드라마 '사랑한다면'을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김세아는 갑작스러운 스캔들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필라테스 국제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필라테스 강사로 변신했다는 김세아. 김세아는 "내가 리듬체조 선수였지 않았냐. 선배가 필라테스를 추천해줬는데 너무 재밌더라. 협회 대표님이 자격증 취득을 제안했고 매일 필라테스 공부에 매진했다"며 "뷰티프로그램에서 제시카, 레인보우 재경한테 팁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리듬체조 선수로 생활하다 1996년 연예인이 된 김세아. 연기 경험이 전혀 없던 김세아는 얼떨결에 본 오디션으로 심은하 동생 역으로 데뷔하게 됐다. 김세아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스타가 됐다. 모든 과정이 쉬웠는데 내가 연기를 너무 못하더라"라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안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로 '장화홍련'을 꼽은 김세아.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결혼까지 하며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스캔들에 휘말리게 됐다. 김세아는 "그 일이 너무 치명타였다, 1년 반 정도 소송이 있었다"며 "어떤 부부가 이혼하면서 그 원인을 저로 지목했다"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김세아는 "상대 측이 의류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에게도 제안을 했다. 그게 무산이 됐는데 6개월 후 본부장이 미안하다며 뭐라도 도와주고 싶다더라. 그래서 아동 관련 사업을 시작했는데 두 달 만에 스캔들이 터졌다"며 "제가 그 법인카드를 썼다는데 카드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느낌이었다. 이아현 언니가 전화가 와서 아무 대응도 하지 말라고 했다. 아는 동생이 내가 최순실을 이겼다더라"라며 "법원에 증거자료를 냈고 조정으로 소송은 잘 마무리 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잘 마무리됐지만 후폭풍은 끝나지 않았다. 김세아는 "지금 돌이켜보면 구설수에 오른 것부터 잘못됐다 생각한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눈 떠도, 눈을 감아도 고통스러웠다. 어떻게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거의 바닥에 붙어 지냈다"고 털어놨다. 안 좋은 생각까지 했다는 김세아는 "아이들 앞에선 씩씩한 척 했다. 근데 어느날 둘째 아들이 '엄마 죽지마' 이러더라. 제가 사실 그날은 정말 죽고 싶었던 날이었다"라며 "아이들을 재우려는데 아들이 '엄마가 최고야'라고 하더라. 내가 너무 잘못됐더라. 아이들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정신을 차리게 됐다"고 마음을 다잡은 계기를 밝혔다.
부모님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스캔들 후 김세아의 아버지가 전화를 걸었지만 김세아는 차마 받지 못했고, 그 후 몇 년간 아버지는 김세아에게 전화를 걸지 않았다고. 김세아는 "과거 스캔들이 났던 동료 연예인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연예인들이 그일 이후 극단적 선택을 많이 하지 않냐. 연예인 분들이 끝까지 버텼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싫었던 말이 '지나간다'는 말인데 그 말을 정말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제는 어디서든 당당하든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김세아. 김세아는 "당당한 엄마라는 꼬리표를 얻고 싶다"며 "우리 딸이 오늘 방송에 나온다니까 쪽지를 썼더라"라며 딸이 써온 쪽지를 꺼냈다. "우리 엄마는 할 수 있다"는 딸의 쪽지를 본 김수미는 "엄마가 정말 멋진 배우였다. 할머니도 정말 사랑한다"며 영상편지를 보냈고, 김세아를 꼭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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