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기웅(36)이 가수 영탁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박기웅은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한 이후 착실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던 인물. KBS2 '추노'(2010)와 KBS2 '각시탈'(2012), SBS '리턴'(2018)에서 소름 돋는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강하게 각인됐고, 역대급 캐릭터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또 MBC '신입사관 구해령'에서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지지를 받았다.
1일 종영한 MBC '꼰대인턴'(신소라 극본, 남성우 연출)에서는 그룹의 총수인 남궁표 회장의 외아들이자 준수 식품의 대표 이사인 남궁준수 역을 연기했다. 그룸의 대표이지만,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바지 사장으로 가열찬(박해진)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고, 극 말미에는 화해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신구세대를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한몸에 불러온 코믹 오피스물로 주목을 받았고, 방영 내내 수목극 1위를 지키며 종영했다.
박기웅은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꼰대인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기웅은 '꼰대인턴'을 통해 동네 형이던 가수 영탁과 재회했다. 영탁은 극중 가열찬을 방해하는 얄미운 과장, 차형석으로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박기웅은 "영탁 형에게 오늘도 톡이 왔는데 자기 이모티콘을 보내더라. 형이 잘 돼서 좋고 동생으로서 행복하다. 엄밀히 따지면 우리 아버지의 후배인데, 저와 어릴 때부터 친한 한살 터울 형이 있다. 그 형이랑 엄청 친하다. 그래서 가수 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았고, 고등학교 때도 알았다. 엄청 친했던 사이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열심히 노력했던 것을 알아서. 방송에서 얘기를 했듯이 형이 미스터트롯이 끝나고 했던 얘기가 '형은 자격이 있다'고 했다. 동생이 볼 때 사람도 좋고, 열심히 했고, 그리고 그 시간을 버텨준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솔직한 마음인데, 형 얘기를 너무 많이 하는 거 같았다. 진짜 어릴 때부터 친한 형이라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기웅은 "연기도 굉장히 잘하고, 배우에게 중요한 덕목이 소리인데, 시각적인 것이 먼저 다가온다고 생가하시지만 청각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드라마가 바뀌었지만, 영화는 상황이고 드라마는 말로 대사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탁이 형은 소리가 완성이 돼있다. 마이크에 꽂히는 소리가 완성이 돼있다. 그리고 원래 그 형 학교가 저희 시골에서 공부 잘하는 곳이었는데, 형도 똑똑한 사람이라 눈치도 빠르다. 스페셜 방송을 할 때 약간 이벤트성으로 바꿔가면서 연기를 했는데 옆에서 보는데 그 형이 본능적으로 편집 포인트를 짚으면서 하더라. 연기를 하면 굉장히 빨리 늘고 잘할 거 같다. 소리에 대해서는 너무 좋게끔 만들어져있다. 무조건 잘할 거 같다"고 밝혔다.
박기웅은 '꼰대인턴'을 마친 뒤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