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약관의 천재 투수. 이제는 상황에 맞춘 카멜레온 같은 변신법까지 구사한다.
삼성 라이온즈 2년 차 투수 원태인(20) 이야기다.
원태인은 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7구를 던지며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했다. 원태인은 3-2로 한점 앞선 7회초 부터 불펜에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7회말 구자욱의 쐐기 3점 홈런이 터졌다. 불펜이 가동됐다. 푹 쉬고 나온 노성호-우규민-장필준이 씽씽투로 각각 1이닝 씩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원태인의 승리를 굳게 지켰다.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에서 거둔 선발 5승째(2패)다.
원태인의 선발 역투 속에 삼성은 올시즌 첫 스윕승이자, 2014년 6월17일~19일 문학 3연전 이후 무려 2205일(6년12일) 만에 SK와의 3연전 스윕승을 거뒀다.
경기 후 원태인은 "어제 뷰캐넌이 완투를 해서 오늘은 불펜투수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부터 긴 이닝을 생각하기 보다 전력투구로 임했다. 긴 이닝 소화는 아니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불펜 형들이 잘 던져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팀 현재 상황에 맞는 전력 피칭. 영리한 대응이 만들어낸 소중한 승리였다.
경기 안에서도 스스로 조절 능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경기 초반 우타자 상대 주력구종인 슬라이더 제구에 애를 먹었다. 22구 중 스트라이크가 10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경기 중 패턴 변화를 통해 반전을 이끌어냈다. 오른손 타자에게도 이날 상하 각도가 예리했던 체인지업을 적극 구사하며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원태인은 "초반 슬라이더 제구가 안잡혀 실점했지만 이후 밸런스 잡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칠 수 있었다"고 안도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놀라움을 던지는 약관의 투수. 카멜레온 같은 상황대처 변신법까지 선보이며 데뷔 두 시즌 만에 시즌 최다인 5승(지난해 4승8패) 고지를 밟았다. 나날이 성장하는 청년 투수. 진화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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