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일 대구 SK전에서 데뷔 첫 완투승을 거둔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31).
그가 선수단을 위해 간식을 마련했다.
뷰캐넌은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앞서 동료를 위해 초밥과 롤을 준비했다.
단지 완투승 기념 만이 아니었다. 최근 눈물로 헤어진 아픈 사연에 동료들이 발 벗고 나서 뷰캐넌을 위로해 준데 대한 고마움을 음식에 담았다. 그는 음식과 함께 "항상 저와 저의 가족을 이해하고 지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원팀"이라고 적힌 메시지를 선수단에 전했다.
뷰캐넌은 지난 3일 한국에서 함께 살고 있던 아내 애슐리와 20개월 된 아들 브래들리를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둘째를 임신하고 아픈 아내의 몸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정국과 출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시즌 끝까지 생이별이 될 수 있는 헤어짐.
코로나19 속 자가격리 까지 감수 해가며 다시 상봉했던 소중한 가족이었다. 뷰캐넌에게 가족과 야구는 삶의 전부다. 생방송 중 익살스럽게 가족을 향한 사랑의 메시지까지 들어보였던 그다.
1일 완투승을 한 뒤 뷰캐넌은 인터뷰 도중 기어이 눈물을 참지 못했다.
'코로나19 정국 속에 한국 생활의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 뷰캐넌은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약 10초 정도 말을 잇지 못했다. 감정이 북 받쳤다. 삶의 전부인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가혹한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보였다.
감정을 조절한 그는 한참만에 입을 뗐다.
그는 통역을 통해 "가족이 미국에 돌아가는 상황이 됐다. 내게는 가족이 곁에 있는 게 너무나도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가족이 돌아가면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 정신적으로 집중해 멘탈을 잡으려 노력하겠다"고 이야기 한 뒤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고통스러운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선수단은 너 나 할 것 없이 뷰캐넌 기 살리기에 나섰다. 구단도 뷰캐넌 가족 SNS에 삼성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슬픔에 빠진 뷰캐넌도 힘을 냈다. 헤어진 직후인 LG전 2경기에 덕아웃 맨 앞줄에서 씩씩하게 응원대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활약하고 돌아온 선수들을 꼭 안아주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삼성 덕아웃의 원팀 스피릿. 이방인 조차 예외는 없다.
뷰캐넌은 마음을 써주는 동료들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상처를 회복중이다. 가족과 헤어진 슬픔 속에서도 그는 또 다른 경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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