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내가 민병헌을 이해못하면 민병헌은 갈 곳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민병헌은 올시즌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시즌 타율 2할4푼1리로 규정 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52위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엔 하위타선에 내려가 있는 상태.
롯데 허문회 감독은 그런 민병헌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가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민병헌이 부진한 이유를 묻자 "주장을 하다보면 챙겨야 할 사소한 것들이 많다. 야구는 멘탈이고 집중력인데 선수들을 이끌고 가야하니 신경쓸게 많지 않겠나"라며 "민병헌에게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을 잘 리드하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지만 라커룸에서는 고참선수, 주장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안에서 일어나는 일도 중요하다. 우린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지 않나. 거기서의 분위기가 중요한데 민병헌이 그런 희생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허 감독은 취재진에게 "여러분도 집안에 일이 생기면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잘 안잡히지 않냐"면서 "민병헌도 야구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민병헌이 이기적으로 자신의 성적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다른 선수들이 안될 수 있다. 민병헌의 자기 희생에 대해 구단에서 그것에 대한 플러스를 줘야하지 않나"라며 "그걸 감독이 이해못하면 민병헌은 갈 곳이 없다. 민병헌이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병헌의 개인 성적은 좋지 않아도 팀의 화합을 위해 애쓰는 노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는 것.
그러면서도 민병헌의 부활을 바랐다.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겠나. 언제 좋아질지 알면 좋겠다"라며 미소를 지은 허 감독은 "일어나지 않은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시합하기도 전에 '오늘은 지겠네'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오늘 경기에만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했다.
민병헌은 7월 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월에 열린 5경기서 타율 2할6푼7리(15타수 4안타)에 5득점을 기록했다. 안타 4개 중 3개가 2루타였고 득점은 5개나 했다. 상위타선에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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