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
KIA 타이거즈에겐 중요한 순간이었다. 선발 임기영이 제구 난조로 흔들리고 있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임기영은 4회 1사 이후 유한준 배정대 박경수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장성우의 희생 플라이로 추격 점수를 내줬고, 외야에서 내야로 중계되는 과정에서 유격수 박찬호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2사 3루 상황. 임기영은 후속 심우준을 아웃시켜 추가실점을 막아내야 했다. 볼 카운트는 풀카운트까지 몰렸다. 헌데 임기영이 6구째를 던지려는 순간 김준희 구심이 보크를 선언했다. 이 보크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허무하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임기영은 두 팔을 벌리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임기영은 같은 루틴을 밟았다. 포수의 사인을 보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가 편 뒤 심호흡을 골랐다. 헌데 구심은 보크로 인정했다.
그러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벤치를 박차고 나와 강력하게 어필했다. 구심과의 대화내용은 전달되지 않았지만, 중계방송 화면에 잡힌 윌리엄스 감독의 말투와 표정에는 황당함이 실려있었다.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보크는 비디오판독 범위가 아니기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도 더 이상 어필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보크는 보크를 선언할 수 있는 규정이 나름 있지만, 심판들이 자의대로 해석되는 여지가 많다. 지난달 11일 LG 트윈스-SK 와이번스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보크 논란이 일었다. 당시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2사 만루 상황에서 LG의 바뀐 투수 김대현을 향해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이 보크를 지적했다.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SK의 중심타자 제이미 로맥은 헛스윙 삼진으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이후 분위기가 LG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SK는 7회 말 이성우에게 결승 홈런을 얻어맞고 3대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당시 염 감독은 "보크는 내 눈의 기준이 아니다. 시즌 전 심판들이 잡은 기준이 있다. 그걸 알고 있어야 우리 팀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보크는 항의를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심판이 잡아줘야 한다"며 "사실 2구 째부터 보크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3구째도 보크라고 확신하고 항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크가 포함되지 않은 비디오 판독 범위의 아쉬움을 전했다. 염 감독은 "비디오 판독은 좋은 제도다. 경기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번위에 대해서는 좀 더 넓혀달라고 KBO에 요청했지만, KBO에선 '스피드 업'을 이유로 들어 안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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