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오영란이 공금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소속팀 인천시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인천시체육회는 7일 '최근 불거진 오영란 선수에 대한 문제의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 스포츠공정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영란은 최근 소속팀에서 선수단 식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식비를 입금받으면 이를 오영란의 개인 통장으로 보내지만 이 돈을 오영란이 혼자 관리하면서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것. 또한, 또 팀 내 후배 선수들에게 금품 또는 선물을 강요하거나 개인적인 심부름을 시키는 등의 행위도 있었다는 의혹이 인천시체육회에 접수됐다. 이 같은 의혹이 지난달 불거지자 오영란은 인천시체육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인천시체육회는 관련 조사가 끝날 때까지 사직서 수리를 보류한 상태다.
인천시체육회는 "오영란이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고 해서 직접 대면 조사는 하지 못했지만 6일 서면으로 입장을 전달받았다. 현재 소속 선수 13명에 대한 개별 면담은 모두 마쳤다. 감독에 대한 조사도 곧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천시청 구단은 현재 조한준 감독과 오영란, 선수단이 각각 분리된 상태로 시 체육회 조사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영란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다. 특히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내용은 영화로 제작돼 '우생순 신화'로 불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