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리그 장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KT 위즈)가 한을 풀었다.
8일 로하스 주니어는 2017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선 2만7718표를 획득, 박건우(두산·13만7955표)에게 크게 뒤졌다. 그러나 기자단 투표에서 사실상 몰표(20표)를 받아 총점 40.15점을 얻어 박건우(37.27점)를 제치고 6월 가장 핫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로 선정됐다.
로하스 주니어는 2018년 7월 월간 MVP 경쟁에서 2위를 차지해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에도 월간 타율 4할3푼4리 9홈런 22타점을 기록, 기자단투표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고도 팬 투표에서 밀려 월간 MVP를 제이미 로맥(SK)에게 내준 바 있다.
KT로선 지난 2018년 4월 MVP를 수상한 외야수 유한준에 이어 두 번째 월간 MVP 수상자다.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 주니어 수상 소식에 "너무 잘해줘서 고마운데 상 받아서 며칠은 더 잘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이 감독의 농담섞인 덕담이 현실이 됐다. 로하스 주니어는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3회와 5회 득점권에 있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KT는 야금야금 추격하던 KIA에 7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로하스 주니어는 "우선 팀이 4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해서 기쁘다. 이날 월간 MVP에도 선정됐고, 기분좋게 경기에 임했다"며 "매 타석 집중하려고 했고, 두 번째 타석에 운 좋게 안타가 나와 팀이 리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아버지가 ESPN 중계 해설을 하신다고 하셨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서 팬들과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하고싶다"고 전했다.
이날 로하스 주니어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는 ESPN에 출연, 아들의 경기를 중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