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더 이상 가르치기 싫어서 떠났다."
제자의 태도 변화에 실망한 나머지 스승이 팀을 떠났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골키퍼 코치였던 에밀리오 알바레즈(48) 코치의 이야기다. 알바레즈 전 코치가 직장까지 버리게 만든 인물은 바로 이전 친정팀 때부터 오랫동안 그의 가르침을 받아온 '애제자' 다비드 데 헤아였다.
글로벌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15일(한국시각) 알바레스 전 코치가 스페인 매체인 아스와 진행한 인터뷰를 인용해 "그가 팀을 떠난 이유가 데 헤아를 가르치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알바레즈 전 코치는 "내가 맨유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원래 데 헤아가 맨유와 재계약했을 때 나 역시도 재계약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내가 떠났다. 더 이상 데 헤아를 가르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알바레즈 코치는 데 헤아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있을 때부터 전담 코치이자 멘토였다. 데 헤아가 맨유로 오며 알바레즈 코치도 함께 왔다. 데 헤아는 지난해 맨유와 4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그 동안 '멘토' 역할을 했던 알바레즈 코치가 철저해 배제됐던 것. 알바레즈 코치는 "데 헤아가 나 몰래 재계약을 하면서 신뢰가 깨졌다. 데 헤아에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라고 물었지만, 그는 '그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다'고 했다. 그래서 더 충격을 받아 맨유를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