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출사표' 매회 불나방 나나의 명대사가 쏟아진다.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가 유쾌한 스토리 속 공감, 뼈 때리는 현실 꼬집기로 호평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구세라가 던지는 말들은 때로는 사이다를,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며 '출사표'의 매력을 더한다. 이쯤에서 '출사표' 4회까지 쏟아진 구세라의 명대사를 찾아봤다.
1회 "새 직장은 금방 안 구해져요", "내가 해보려구요. 1년에 90일 출근하고 연봉 5천 먹는 구의원!"
1회에서 구세라는 회식 중 강제해고 통보를 들었다. 차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선 구세라에게 낙하산 면접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구세라는 면접장을 박차고 나왔다. "새 직장 금방 구할 것"이라며, 자신과 똑같은 말로 강제해고 당하는 신입사원을 본 것. 그때 구세라는 "아니요. 새 직장은 금방 안 구해져요"라고 말했다. 이후 구세라는 "그거 내가 해보려구요. 1년 90일 출근하고 연봉 5천 먹는 구의원!"이라고 외치며, 취업 대신 구의원 출사표를 던졌다.
2회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 "연봉 5천만 원만 욕심내고 있습니다"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구세라. 무모한 도전이었지만 구세라는 좌절하지 않았다.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고 외친 것. 또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열린 촛불집회에서는 "연봉 5천만 원만 욕심내고 있습니다. 나머지 5640억 5천만 원이 제대로 쓰이는지 눈 똑바로 뜨고 감시하겠습니다"라고 솔직하지만 강렬한 출마 이유를 밝히며 사람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3회 "다시 내 일을 찾아나서는 기호5번 무소속 후보 구세라 올림"
3회에서 구세라는 48시간 마라톤 선거운동을 했다. 자신을 끝까지 불태운 구세라지만, 당선 가능성이 낮음을 알고 있었다. 투표 당일 구세라는 집집에 낙선 인사 편지를 전했다. 함께 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구세라는 마지막으로 "다시 내 일을 찾아나서는 기호5번 무소속 후보 구세라 올림"이라고 인사했다.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구세라의 진심이 묻어난 인사였다. 이 같은 진심이 전해진 것일까. 구세라는 3표 차이로 당당하게 구의원에 당선, 마원구의회에 입성했다.
4회 "인생도 할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잖아?"
구의원 당선 후에도 구세라의 시련은 계속됐다. 구의회 왕따가 된 것. 모두에게 회식 사기를 당한 구세라가 억지로 산 한우 117만 원어치를 들고 친구 서공명에게 한 말. "인생도 할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럼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잖아"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늘 마음의 준비 없이 부딪혀야 하는 현실 속 청춘들을 대변하는 말이었다. 이후 4회 엔딩에서 구세라가 또 마음의 준비 없이 월급을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하면서, 이 대사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 머리에 떠올랐다.
한참을 웃다 보면 어느덧 가슴이 뭉클해지는 드라마 '출사표'. 불나방처럼 쏟아내지만 뼈가 있는 구세라의 말들. '출사표'가 뻔한 코미디 드라마가 아닌 이유이다. 한편 KBS 2TV 수목드라마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는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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