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두 팀 모두 최근 전력이 정상이 아니다. 그러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한화는 최하위에서 한 달 반을 보내고 있는 반면 LG는 상위권을 유지하다 최근 한 달간 급전직하해 반등 요소를 찾기 어렵다. 최근 10경기에서 한화는 4승6패, LG는 3승6패1무를 기록했다.
LG가 기대를 걸 수 있는 사실은 올해 한화전 6전 전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한화전에서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유독 넘쳐 보인다. 하지만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LG 선발 임찬규는 시즌 초반 호투를 이어가다 최근 2경기 연속 4실점하며 주춤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4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회부터 난타를 당한데 이어 4회에는 노진혁의 강습 타구에 무릎 뒤쪽을 맞아 올시즌 최소인 4이닝만에 내려갔다. 이후 일주일 만의 등판이다. 체력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올해 좋았던 밸런스와 제구력을 회복했을 지는 의문이다.
한화 선발 김진욱은 LG 타자들에겐 생소하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3.9㎞이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진다. 2018년 입단했고, 올해는 지난 11일 1군에 올라 SK전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5안타 2실점했다. 임시 선발이나 다름없지만, 불안한 제구 속에서도 공끝이 매섭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채드벨의 선발 보직과 관련해 최원호 감독대행은 "김진욱이 잘 던지고 있는데 그냥 뺄 수는 없다"고 했었다. 즉 LG전 등판 결과를 놓고 고민하겠다는 얘기다.
공격력은 LG가 훨씬 앞선다. 이번 주 3경기에서 LG는 3할2리의 팀타율과 경기당 득점 6.33점을 올렸다. 반면 한화는 3경기에서 팀 타율 2할4푼8리, 경기당 3.33점을 뽑는데 그쳤다. LG에서는 유강남 이형종 정주현 홍창기 김현수의 타격감이 좋고, 한화에서는 이용규 이해창이 괜찮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LG는 또 하락세에 빠진 4번타자 라모스의 타격이 걱정이고, 한화는 이번 주 3경기에서 12타수 1안타에 그친 김태균이 살아나야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