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성용(31)이 돌고돌아 FC서울의 유니폼을 입는다.
FC서울은 19일 '서울과 기성용이 입단 계약 조건에 상호 최종 합의했다. 기성용은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울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실을 택했다. 유럽에서 뛰던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원했다. 다만, 'K리그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풀어야 했다. 지난 2월, 서울과 기성용은 이 문제를 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양 측은 결론을 내지 못했다.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포기하고 스페인 마요르카로 단기 이적했다. 이 과정에서 기성용은 구단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다. 기성용과 마요르카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재개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어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를 했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양쪽 모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물밑 접촉은 계속됐다. 서울은 기성용측에 구체적 연봉과 옵션 조건 등을 제시했다. 계약 기간 및 연봉, 세부 옵션 등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은 기성용 영입을 위해 단장이 직접 나섰다.
지지부진한 협상이 이어졌다. 기성용의 2주 자가 격리 기간이 끝난 뒤에도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현실적 이유가 있었다.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 이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는 이유였다. 현 스쿼드도 고민해봐야 했다. 서울은 오스마르, 한찬희 등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 서울의 '선수단 정리설'이 돈 이유다. 실제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주세종의 감바 오사카(일본) 이적설도 다시금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 밖의 일부 선수가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기성용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상처를 받았다. 다양한 선택지도 있었다. 기성용은 미국프로축구(MLS) 등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양쪽은 현실을 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