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장맛비로 2경기 연속 우천 취소로 숨 고르기를 했다.
창원 지역에는 전날에 이어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이틀간 많이 내린 비로 내외야 워닝 트랙에 물이 흠뻑 고였다. 빗물이 고인 외야 지반도 물러졌다. 밤 늦게 더 굵어질 전망이라 결국 이틀 연속 취소를 결정했다.
전날 취소로 이미 10월3일 개천절 더블헤더 일정표 받아쥔 삼성. 모든 사령탑에게 더블헤더는 피하고 싶은 일정이다. 올 시즌 우천 취소가 썩 반갑지 않은 이유다.
허삼영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22일 취소 후 "썩 반갑지 않더라. 10월 초 더블헤더를 해야 하니까"라며 마냥 웃을 수 없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삼성 입장에서 이번 우천취소가 꼭 나쁜 일만은 아니다.
일단 강한 소나기는 피하고 보는 게 상책이다.
'홈런군단' NC는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양의지가 허리 통증으로 잠시 빠져 있지만 타선의 화력은 어마어마 하다. 알테어 박석민 나성범 강진성 등 힘있는 거포들이 연일 홈런 행진을 벌어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까지 활약하며 최근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뜩이나 22일,23일 섬성전 선발은 에이스 루친스키였다.
최근 파죽의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고의 외인 투수.
지난해부터 삼성전에도 유독 강하다. 올시즌도 삼성전 2경기에서 1승무패, 1.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창원에 이어 광주까지 원정 6연전의 부담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 선수단은 우천 취소로 일찌감치 광주로 이동해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KIA전에 최채흥 라이블리 뷰캐넌을 총동원해 위닝시리즈 사냥에 나선다.
허삼영 감독은 "첫날 상대 선발 브룩스가 나올텐데 쉽지 않은 승부지만 약점을 파고 들어 할 수 있는 건 다 해볼 생각이다. 저보다 선수들이 중요성 인지하고 있다,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달려볼 생각"이라고 희망을 이야기 했다.
반면, NC 입장에서는 살짝 야속한 비다.
루친스키가 등판 대기했던 2경기가 모두 취소되자 이동욱 감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장마철에는 늘 하루 이틀 경기를 못하는 경우가 나올 수 밖에 없다"며 담담함 속에 아쉬움을 감췄다.
이렇게 되자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첫날 승리가 더욱 소중해졌다.
이동욱 감독의 과단성 있는 판단의 결과였다.
이날 이동욱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3연전 중 가장 약한 선발 최성영이 등판한 경기.
무려 8명의 투수를 동원하는 마운드 총력전 끝에 연장 끝내기 승리로 잡았다. 루친스키, 라이트 등 외인 선발로 이어지는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이동욱 감독은 "다음날 선발 루친스키가 최소 6이닝 이상 던져줄 공산이 크다는 판단 하에 미리 한 템포 빠른 불펜 가동을 준비했다. 비 예보도 염두에 두긴 했다"고 1차전 마운드 총력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1차전 승리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만큼 남은 두 경기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모두 비에 쓸려가면서 반갑지 않은 더블헤더와 추후 편성이 이뤄지게 됐다.
삼성 입장에서는 반가운 비다. 비록 훗날 더블헤더가 살짝 부담스럽지만 현재 가장 뜨거운 상대와는 피하는 게 좋다.
10월 초 상황이 의외로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10월 초에 NC가 순위를 어느 정도 확정 짓고 삼성과의 더블헤더를 치를 수도 있다. 이 경우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전략적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반대로 막판 순위 싸움으로 총력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삼성은 다음달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심창민이라는 강력한 불펜 카드를 더해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허삼영 감독도 "10월에 경기를 하면 또 모른다. 중요한 선수가 돌아와 큰 도움을 줄 수도 있고"라며 희망적 속내를 살짝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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